한 달에 한번 새벽커피를 합니다. 오늘은 10월 커피 모임이었습니다. 망경동 어린이박물관 근처에서 만났습니다.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나 현재 온도를 확인하니 6도. 자전거 타면 거의 겨울이지요. 히트텍을 벌써 꺼냅니다. 메리노울 티셔츠를 입고, 파타고니의 프리마로프트 소재 재킷을 입습니다. 두툼한 겨울 장갑도 꺼냅니다. 물 한잔만 마시고, 가방 안에는 모자, 지갑, 휴대폰을 챙깁니다. 정*효 선생님의 아지트에서 커피 모임을 하는 바람에 전혀 준비할 게 없습니다.
원두부터 커피 드립까지 모두 준비해주신 정*효 선생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새벽길을 달립니다. 아, 자다 깨서 이렇게 자전거 타도 되나 잠깐 생각하는 데, 어두워서 자동차들이 저를 못 볼까 약간 겁나는 것 빼고는 좋습니다. 상쾌한 바람을 맞이합니다. 기온은 좀 낮아도 가을은 가을이라 얼굴에 닿는 바람이 시원합니다. 자전거 타기에 딱 좋다 싶습니다.
6시가 되기 전에 만남의 장소에 도착합니다. 저 위의 사진을 찍습니다. 하늘에 보이는 게 모두 별입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아이폰이 잘 잡아냈네요.
오늘 숯에다 로스팅을 하신다고 숯불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게이샤를 숯으로 로스팅. 수망으로 로스팅 하는 건 처음 봤습니다. 숯불에서는 1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데, 로스팅이 되면서 콩 색깔이 변하고, 콩이 커지더군요. 직접 로스팅해보는 것도 참 재미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실내에서 로스팅을 하는 것은 절대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원두 볶으면서 연기도 나고, 껍질도 날리고. 아무튼 덕분에 저도 원두를 로스팅해봤습니다. 그 100그램은 선물로 받아왔습니다. 오늘은 벌써 충분히 커피를 마셨으니, 내일 잘 내려마셔 봐야겠습니다.
페이스북을 이제 안해서 그런지,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게 더 좋습니다. 페이스북에서나 이뤄지는 내용은 모르는 것도 있네요. 그런 소식도 듣고 좋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저는 또 "왜 페이스북을 그만뒀는가"에 대해서 한 차례 이야기를 하고..
늘 만나면 나라 걱정, 진주 걱정을 합니다. ㅎㅎ 커피를 한 4잔 정도 마셨네요. 약간 high 상태가 되어서 즐겁습니다. 한 달에 한번 새벽커피라 정말 한 달에 한번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립백까지 선물로 받아서 2시간 정도의 커피모임을 마칩니다.
브롬톤 입문한 지 얼마 안되지만 엄청난 굇수력을 자랑하는 정*원님의 브롬톤과 저의 브롬톤. 그리고 그 앞에 보이는 도달님의 자전거.
*새벽커피는 자전거나 도보로 접근하기 좋은 곳을 지향합니다. ㅎㅎ
돌아오는 뒷모습을 찍어주셨습니다. 헤어지면서 우리 참 동네 친구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구야 놀자~" 하면 나와 놀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좀 더 자주 보지 못하는 게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자꾸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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