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외면일기

페이스북 이후 적응기 : 블로그를 손보라

타츠루 2020. 9. 29. 14:19

페이스북은 지웠습니다. 읽기 모드로만 사용하던 트위터도 지웠습니다. 아이패드를 열고 자연스레 트위터 앱을 여는 제 모습을 보니, 그 대상이 페이스북에서 트위터로 바뀐 것이라면 페이스북을 떠나온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스북은 떠났지만, 읽고 쓰던 일은 멈출 수가 없지요. 그리고 제대로 읽고 쓰기를 더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던 사진과 짧은 글, 페이스북에 올리던 생각이나 짧은 글. 그런 글들을 계속 블로그에 올려왔었다면, 블로그가 포트폴리오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무엇이든 올릴 수 있는 페이스북은 그래서 가치가 더욱 없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친구를 가려 받으면서, 페이스북은 다소 폐쇄적이고, 친밀한 사람들에게만 내 정보의 일부를 공개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도 않았던 겁니다. 일단 인터넷에 올리는 순간 Public 이라고 봐야 하는데, 그게 ‘친구 공개’로 제한한다고 해서 영원한 비밀이 되는 것도 아니죠. 게다가 그 ‘친구’라는 사람 중에는 ‘진짜 친구’도 아니고, ‘진짜 친구가 되지도 않을 사람’이 상당 부분 섞여 있으니까요.

후회해도 늦었습니다. 다운로드 받는데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그 내용을 오로지 페이스북에 올렸던 게 아쉽지만, 후회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래도 블로그를 닫지 않고 둔 게 다행입니다.

블로그 스킨을 바꾸고

우선 블로그 스킨을 바꿨습니다. HTML로 편집한 것은 아니고, 예전에 썼던 적이 있던 스킨을 불러와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차차 시간이 나면, 제가 사용하는 용도에 맞는 것으로 손보고 싶습니다. 우선 포스팅 아래에 댓글란이 잘 보이도록 했습니다. 이제 누구에게나 보이는 글이니, 누구라도 댓글을 남기면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공감’ 버튼도 그냥 없으면 좋겠지만, 그건 그냥 뒀습니다. 어차피 신경써서 보지도 않는 부분이라.

Instant blogging이라는 카테고리를 추가

블로그 스킨을 바꾸면서, 블로그 카테고리도 손을 봤습니다. 너무 여러가지 카테고리는 필요가 없고, 긴 글이 아니라도 자주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Instant blogging 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티스토리 휴대폰 앱으로도 짧은 글이라도 올려야지 다짐했습니다. 매일의 기록도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도 손 봅니다

페이스북앱을 지우기 전에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습니다. 몇 편의 글을 올렸구요. 매거진이라는 기능도 있고, 브런치북이라는 기능도 있더군요. 일단 제가 쓸 수 있는 소재의 글을 쓰면서 매거진으로 일단 카테고리를 세 가지 정도 잡아봤습니다. 목차 없이 순서없이 쓰고 있으니, 나중에 글이 모이면 브런치 북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글 공유의 채널 준비

같이 모여 글을 쓰던 그룹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분들에게는 ‘블로그’나 ‘브런치’ 만들기를 권유하고, 같이 글을 받아 읽을 수 있는 세팅을 했습니다. 이제는 RSS라는 말은 너무 오래된 단어 같은데, 글을 받아 읽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만 보려면 별로 어렵지 않은데, 여러 명이 여러 곳의 글을 받아 읽도록 만들려니 손이 가네요.

텔레그램에서 채널을 만들고, ‘봇’을 만들어서 RSS피드를 가지고 와서 채널에 업데이트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어려운 것도 아닌데, ‘봇’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더군요. 여러 개의 ‘봇’을 만들어서 사용하다가 결국 제일 잘 되는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저의 블로그와 브런치 RSS피드는 등록해 두었고, 다른 분들의 브런치나 블로그도 등록하면, 해당 채널을 구독하는 분들은 새로운 글이 발행 될 때마다 알림을 받고, 그 글을 바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제 글 공유의 시스템은 준비가 되었으니, 같이 글을 쓰고 함께 읽을 분들을 더 섭외하면 됩니다. 그리고 제 글을 읽어줄 분들을 더 모시면 되겠습니다. 내 정보를 마음대로 엿보고, 나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감시하는 페이스북을 벗어나도 내 글쓰기와 글 읽기는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변화의 과정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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