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1층 복도에는 제법 큰 화분이 있다. 내 기억에는 5층 학생 공부 공간을 만들면서 식물을 넣었었는데, 돌보는 이도 없고 환기도 잘 되지 않아서 나무를 우리 학교에서 두 번째로 바람이 잘 드는 1층 교직원 화장실 앞에 두었다.
햇볕은 싫어하는 식물도 있고, 좋아하는 식물도 있어 어렵지만, 어떤 식물이든 '환기'와 '비'는 좋아한다. 작년까지는 교무부장, 올해 1학기까지는 융합교육부장이었던 선생님은 비가 오면 저 식물들을 밖에 내놓으시고는 했다. 때마침 입구에는 장애인 걷기 보조를 위한 엠보싱 무늬 타일이 놓여 있어서 바퀴 달린 저 화분을 내놓는 게 쉽지 않다. 허리를 숙이고 바퀴를 잡고 끌고 가야 한다.
오늘 비가 왔고, 아침에는 나 뿐이라 식물들을 밖에 내뒀다. 비를 하루 종일 맞는 걸 보니 참 좋아 보였다. 퇴근 하기 전, '식물들을 어쩐다.' 하다가 도저히 혼자서 다시 들이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남자 선생님 두 분의 도움을 받았다. 꽃집에서는 저런 화분을 어찌 옮기는 걸까. 분명 화분 옮기기에 최적화된 들 것이 있지 않을까.
난자리가 쉽게 표난다. 다음에 또 비가 와도 혼자는 저걸 밖에 내다 놓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빗물받이 항아리라도 하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아무튼, 다음 비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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