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두번째 서핑강습.
서핑보드의 명칭 배우기, 패들링 요령, 푸쉬 자세, 스탠드업 자세 연습.
물에 들어가서는, 패들링 연습, 푸쉬 연습, 스탠드업 연습.
물론 푸쉬부터는 패들링을 잘 하고, 파도에 박자를 맞춰야 가능하다. 첫날은 그냥 패들링이 힘들더라.
오늘.
10시 20분쯤 도착. 12시 30분 정도까지 서핑을 한 것 같다. 아, 정확하게 말하면, 물 속에 있었다고 해야 할까.
파도가 좋아서 인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내가 나와서 점시 먹으러 가는 길에 보니 30명 정도가 물 속에 들어가 있었다.
온 몸에 힘이 없어서 좀 일찍 나올까 하다가도 파도 하나가 일렁여 오면, 이것 한번 만 더 타보자 생각하고, 또 열심히 팔을 젖고.
한 번만 성공하고 가야지 하면서 3, 4번은 실패하고, 한 번 성공하고 나면, 또 한번 더 성공하고 싶고.
그러다가 보드에 철퍽 누워 바다를 들었다.
지난번에도 느낀 거지만, 서핑은 정말 멋진 스포츠다. 보드라는 도구를 쓰긴 하지만, 사람이 주인이 아니다.
바다가 주인이고, 파도가 주인이다. 바다가 파도를 보내주고, 하늘이 바람을 잦게 해야, 사람이 더 쉽게 서핑을 즐길 수가 있다.
파도를 기다리면서 보드 위에 앉아 있는 게 가끔 위태위태 하지만, 그래도 파도에, 보드 위에 앉아 있으면 나도 파도가 된 것 같고, 내가 바다가 된 것 같다. 서핑을 더 잘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멋지게 파도를 타는 사람들을 몇 명 볼 수 있었다. 나는 우선 좋은 파도를 잘 볼 줄 모르고, 파도가 와도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고, 패들링이 시원찮아서 그런지 파도가 좋아도 그냥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헌데, 그 사람은 가만히 떠 있다가 가볍게 몸을 돌려 몇 번 패들링을 하면 파도에 속도를 맞추더라. 그리고 스르륵 일어나 자세를 잡는다. 그렇게 잘 하게 되면 더 좋겠지?
녹초가 될 때까지 했지만, 나올 때, 송정서핑학교 주인장님(주인장으로 보였다.) 이렇게 연습하기 좋은 파도가 있는 데, 왜 더 연습 안 하냐고. 그래서 난 초보는 더 힘들다고. 중간에 빵이랑 따뜻한 커피라도 마시면 왠지 힘이 더 나지 싶다. 다음 번에는 그렇게 싸가지고 중간에 뭐라도 잠깐 먹고 하면 좋겠다. 운동 중간에는 먹어서는 안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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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핑을 배우기로 결심한 이유는 두가지 : 파타고니아에 대한 관심, 인스타그램 친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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