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점심을 먹고 출발한터라 오래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다시 가고 싶은 장소를 찾았다. 합천박물관에 들르고, 박물관 뒤로 가서 옥전고분군을 올라가 봤다. 합천박물관도 마음에 들었는데, 그건 다음에 쓰도록 하고, 오늘은 일단 고분군만.
가까운 고분과 박물관 중에는 고성군 대가야박물관도 있다. 박물관 규모도 더 컸고 구경할 건 더 많았다. 코로나 전에 가서 그런지, 그때는 그 박물관은 사람들로 붐벼서 편안한 느낌은 없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오늘 가본 옥전고분군은 고즈넉함이 있었다. 주변에 큰 도로가 없어서 일단 주위가 조용하다. 고분 주변으로는 나무도 많지 않아서 약간 오르막인 공원을 걷는 기분이다. 원래의 형태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고분의 모양새도 참 좋았다. 고분까지 올라가는 길 작은 연못, 깔끔하게 조성된 길. 무엇보다 조용해서 좋았다. 오늘가서 마주친 사람은 1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코로나의 시대를 지나, 오미크론 대유행의 시대에 적합한 장소가 아닌가. 고분으로 오르면서 사방을 둘러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아 마스크도 잠시 벗을 수 있었다. 간단히 도시락을 준비해서 간다면, 앉아서 먹을 만한 곳도 있다. 여름에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봄에도 가을에도 좋을 곳이다.
제법 오르막인데도, 아이들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신이 나서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거의 정상쯤에 가서 큰 소리를 지르면 내 목소리의 메아리를 들을 수가 있다. 내 평생 가장 시원하게 내 메아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었다. 머지 않아 다시 가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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