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는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10시가 되기 전에 잠들어야 하니, 일기를 쓰고, 일기를 쓰다가 블로그 글감을 생각하고, 블로그 글까지 쓰고 나면 10시를 약간 넘기기도 한다.
주말에는 그것보다 여유가 있는데, 그 사이에는 유튜브 영상이 끼어든다. 30분에서 1시간 영상을 보고 나면, 더 늦어지기 전에 얼른 일기를 써야 한다.
엊그제는 여행가서 아이들과 한 방에 자느라 일기를 쓰지 못하고 잠들었다. 그래도 어제는 정신차리고 일기를 쓰고 잠들었다. 올 해 일기를 다시 매일 쓰기 시작하면서 이가 빠진 날은 단 이틀이다. 아무튼 계속 쓰고 있다.
일기를 쓰면 더 솔직해 지거나, 더 감사할 수 있거나, 또 반성할 수 있을거라 기대했지만, 딱히 그렇지는 않다. 일기장이라고 해도 매우 솔직하기 어렵고, 그래서 더 감사하거나 반성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용도를 찾아가고 있다. 그날 있었던 일 중 기억하고 싶은 것들은 되도록 쓰려고 한다. 학교에서 일이 많았던 날은 일에 대해 쓰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생각했던 것은 또 그렇게 쓴다. 그렇게 쓰다 보면, 아, 블로그에도 써도 되겠군.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글, 재미있는 글, 가치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쓰는 힘을 키우기 위해 다시 블로깅을 시작했지만, 그 힘이 자라고 있는 지 모르겠다. 일기 쓰는 게 겁나거나 힘들지 않은 것처럼, 블로그 글 쓰는 게 겁나거나 힘들지 않다. 아마, 그 정도 근력은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내일도 일기를 쓰고, 블로그 글도 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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