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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Stuff

원두기록: 게이샤

원두기록: 게이샤

20230916~20230921

처남이 가족과 함께 진주에 내려왔다. 늘 아이들과 아내의 선물을 사오는데, 우리 아들은 무려 노트북을 받았다.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던 선물이어서 일까 아들은 몇 시간 동안 노트북을 잡고 있었다. 아내에게는 화장품이었고 그 외에도 물 건너온 간식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내 선물도 있었는데, 커피 원두였다. 늘 비싸고 좋은 선물만 하는터라 받으면서 부담이 되었는데, 맛있게 먹으면 되지 않겠나.

그냥커피 에서 나온 원두였다.

그냥커피 Just Coffee

파나마 에스파랄다 게이샤

'신의 커피'라고 불린다는 데, 그 명성에 비한다면 가격은 비싼 게 아니려나. 생장 속도가 느려서 비료도 두 배가 든다는데, 나는 그런 작물이라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좋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먹는 것을 앞에 두고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아무튼 좋은 커피라고 아낄 수는 없고 특별히 좋은 도구가 있는 것도 아니라 학교에서 내려본다. 판매처의 설명을 보니 '물을 섞지 말라'는데, 혼자 마시는 게 아니라 물을 좀 섞었다. 해당 스토어에는 배전 정도를 선택할 수 있나 본데, 콩이 상태를 보니 중배전 정도였다. 진하게 내려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겠구나. 물의 온도도, 커피의 양도 정확히 가늠하지 않고 커피를 내려도 맛이 있다. 예민한 분들은 향을 맛고 맛있을 것 같다고 한다. 다른 원두의 두 배 정도가 되는 원두이니 내 돈 내고 쉽게 사마실 커피는 아니지만, 커피를 사서 마시는 것에 비하면 어쨌든 저렴하게 마실 수 있으니 다른 원두와 같이 주문해서 비교해 보며 먹어볼 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