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is my teacher.
He is standing next to the tree.
아시다시피 정답은 The man who is standing next to the tree is my teacher. 인데요~
정말 많은 학생들이 The man is my teacher who is standing next to the tree. 라고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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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카페에 올라온 질문이다. 주격관계대명사를 연습시키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두 문장을 관계사절을 포함한 한 문장으로 쓰도록 했는데, 정답이 아닌 문장을 쓴 학생이 많다는 고민이었다. 틀린 답을 쓴 학생들은 오답으로 간주하고 틀렸다고 할 것이냐? 형태는 맞는 것으로 인정해서 부분점수를 주느냐? 아니면 학생들이 써낸 답도 정답으로 봐줘야 하느냐? 가 고민이다.
저 선생님의 질문을 보고, 몇 개의 문법책을 찾아봤으나, 정확히 저 부분이 안된다라고 쓴 책은 없다. 문법책이 모든 예상가능한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는 책이 아니다. 가장 일반적인 원칙과 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배하는 것이 무엇인지 밝히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니, 모든 이상한 문장에 대한 해답을 문법책에서 찾을 수 없다.
다시 문장을 살펴보면,
- The man who is standing next to the tree is my teacher.
- The man is my teacher who is standing next to the tree.
우리 말로 옮겨보면,
- 나무 옆에 서 있는 그 남자는 나의 선생님이다.
- 그 남자는 나무 옆에 서 있는 나의 선생님이다.
우리 말로 봐도 2번은 어색하다. 1번 문장에서 ‘the man’은 세상에 많은 a man 중 한 사람이다. 그리고 who is standing next to the tree 덕분에, 그 남자는 다른 남자와 구분되는 유일한 실체를 가지게 된다.
관계대명사를 배우면서 혹은 공부하면서 ‘제한적’restrictive 란 개념을 접하게 된다. 이해하기도 어렵고 설명하기는 더 어렵다. 여기서 제한은 수식과 같은 말은 아니다.
2번 문장의 어순을 지키고 싶다면, The man is my teacher, who is standing next to the tree. 라고 쓰는 게 옳다. 누가 봐도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기가 어려워서 나도 갑갑하지만, who is standing next to the tree 는 my teacher를 지칭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라기 보다는, 부가적인additional 정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관계대명사의 계속적 용법을 쓰는 것이 옳고 그렇게 써야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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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들이 문법교재가 일종의 성전이고, 이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처럼 대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정반대의 경우도 물론 있다. 문법교재는 언어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며, 모든 문장이 가능하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 문장을 문법교재가 정하는대로 쓴다면, 훌륭한 ‘시적’표현이나 ‘농담’은 불가능하다. 문법은 아주 훌륭한 안내서가 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따라야 할 성전은 아니다. 그렇다고 문법교재가 무용하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서로 다른 말을 사용하지만, 그것은 모두 ‘공동의 문법’에 대한 일종의 변이라고 봐야 한다. 어디까지 허용되느냐는 개인이 결정할 수 없고, 그러니 공공의 의견으로서의 문법을 잘 따라서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시험 성적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보면 되지 않나요?라는 식으로 말할 때가 있다. 그 기준이 내가 수업 시간에 가르친 것이 된다면 곤란하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학생이 써온 답이 ‘형태상(단어의 배열)’ 유사하다고 모두 정답으로 볼 수는 없다. 학생들의 답을 모두 ‘옳은 영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런 문제에 부딪힌다면, 다른 선생님과 협의하여 기준을 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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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와 같은 문제를 냈고, 학생이 위와 같은 오답을 써냈다면, 부분점수를 주기는 할 것 같다. 하지만, 이때 부분 점수는 ‘주격관계대명사와 동사로 이어지는 문장 구성 기본 개념은 안다’고 보아서 주는 점수다. 저 문제의 정답이 10점이라면, 부분점수는 반이나 그 이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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