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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의 감사표현, 자기연결

타츠루 2022. 7. 15. 22:05

비폭력대화 감사표현

비폭력대화 감사 표현

감사 아닌 평가

감사의 인사를 하더라도, 그 인사가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이면 받는 사람을 부담스럽게 만든다.

  • 와, 선생님 대단해요.
  • 역시, 선생님이 최곱니다.

우리는 자주 부러움, 대상에 대한 평가로 감사의 말을 대신한다. 학생을 칭찬하면서도, '넌 참 좋은 아이야.' 따위의 말을 하기가 쉽다. 하지만, 평가는 사람을 가둔다. '사실 나는 좋기만 한 사람은 아닌데.' 라는 내면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내가 "선생님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라는 표현을 들어도 마찬가지다. 나는 좋기만한 사람이 아닐뿐더러, 저 말을 듣고 나면, 늘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갖게 된다.

비폭력 대화는 현재에 집중하고 행동에 집중한다. 행동에 대한 관찰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행동 덕분에 에게 어떤 느낌이 생겼는지를 일러주는 일. 내가 가지게 된 기쁨을 공유하는 일이 감사다. 쉽게 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오늘 있었던 일로 연습을 해보자.

오늘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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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교육과정 박람회(선택교과 안내일) 행사가 있었다. 고3 전담 수업을 하는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선생님이 2교시부터 4교시까지 1학년 혹은 2학년 각반을 돌아가며 자신이 가르치는, 혹은 가르칠 수도 있는 과목에 대해 소개하고 안내하는 시간을 가졌다. 몇몇 부장 선생님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많이 찍어주셨다. 나도 2학년 교실을 모두 들었고, 많은 학생들이 내 설명을 잘 들어주었다. 학년 교무실에 들르면,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선생님도 계셨다. 점심시간에는 수업 나눔 하느라 수고했다며 내게 점심을 사주신 선생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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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감사할 것은 무엇인가. 감사할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면, '다행인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게 좋다고 한다.

오늘 다행인 것

  • 선생님들의 도움 덕분에 교육과정 박람회가 모두 잘 끝난 것
  • 선생님들이 사진을 찍어주셔서, 오늘 하루의 기록을 학교 홈페이지에 남길 수 있게 된 것
  • 학생들이 설명을 잘 들어줘서 힘들지 않게 과목 설명을 마칠 수 있었던 것
  • 내가 수업 공개한 것을 잘한 일이라 말해주고, 점심까지 사주는 동료 선생님이 있다는 것

선생님들이 교육과정 박람회를 위해 도움을 주셔서, 나는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선택을 위해, 진로나 진학을 위해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노력을 같이 해주시니, 우리가 같은 공동체이며, 서로 돕고 협력하는 조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행복하고 만족스러웠다.

행사의 사진을 찍어주신 분이 있어서, 자기 일처럼 내 일을 신경 써주시는 분이 있는 것 같아서, 뒷배가 든든하고, 의지할 곳이 있는 것 같아서 안심이 되는 마음이었다.

3시간 동안 이어지는 설명 때문에 지칠 만도 한데, 나를 반겨주고, 설명을 들어주는 학생들 덕분에, 학생들이 나를 좋아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하는 일이 바른 일이고, 학생들로 부터 지지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힘이 났다.

수업 공개를 하는 날에는 괜히 신청했다 생각도 들었고, 수업만 보고 그냥 가시는 선생님이 대부분이라 실망도 조금 했다. 하지만, 별말 없이 수고했다며 밥을 사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나를 걱정하고 보살펴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따뜻한 마음이 되었다. 내가 수업을 공개하고 나누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셨다.

감사

비폭력 대화에서 감사는 다른 사람과 연결하기 전에, 자기 자신과 연결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라고 한다. 과연 그렇다. 하루를 돌아보면 후회가 되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일이 꼭 있다. 나를 비난하거나, 나도 모르게 올라오는 부정적인 마음에 눌릴 수도 있는데, 감사할 것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의 기분들, 기분들을 겪은 나를 좀 더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여전히 감사할 게 많으므로, 행복할 일이 많다는 걸 깨닫게 해 준다.

강사님이 교도소에서 재소자를 상대로 미술 활동을 할 때였다고 한다. 가장 그리운 순간을 그리라고 했더니, '가족 모두와 함께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강사님은 '여러분은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사를 하게 되나요? 내일도 그러실 수 있나요? 참 다행한 일입니다.'라고 하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 당연한 것들은 당연해서, 자주 우리의 마음, 우리의 시선을 벗어난다. 하지만, 당연한 게 사라질 때, 삶은 가장 당혹스러워진다.

나는 나와 더 연결되고,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다른 사람을 연민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모두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고 싶어 한다. 우리는 모두 비슷한 욕구를 가지고 있고, 서로 협의하고 협력하여야 모두 행복할 수 있다. 비폭력 대화를 공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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