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장
또 출장
출장이 너무 많다. 출장이 아니라 일할 시간이 필요하다. 연수를 들을 게 아니라, 정독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출장 왔으니 열심히 들었다. 뒷자리에 가면 안경을 꺼내어 써야 하니, 최근 출장 다니면서는 늘 앞자리를 채운다. 내 눈앞을 방해하는 게 없어서, 연수에 집중도 잘 된다.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 때도 자리를 마음대로 잡을 수 있을 때는 교탁 앞 4자리 중 하나를 잡았었다. 나는 제법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었구나.
고교학점제와 2015 개정교육과정
첫 시간은 아주 오래 교육과정일을 했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침과 해설, 도움자료에 나오는 자료에서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내용들을 아주 빠른 속도로 짚어가며 설명하셨다. 교육과정 관련해서 나는 아직 교과목 이름을 다 외우지 못했는데, 그건 꼭 외우라는 게 큰 팁이었다. 그리고, 어떠한 교육과정도 교육과정 부장 혼자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하셨다. 고교학점제 이야기가 나오면, 반드시 학교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정말 너무나 힘든 일이다. 여러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하기도 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서로 양보하고 애써야 한다는 건 누군가 와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학교의 특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다른 학교에 비해 우리 학교가 가지는 강점이나 약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건, 학교에서 입시의 관점에서 다시 학교를 되돌아봐도 좋겠고, 외부의 평가를 받아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 학교의 경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데, 그 뛰어나다의 평가의 주된 기준이 무엇일까.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편성에서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선택과목을 개설할 경우, 계열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통-일반-진로-전문 순으로 배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색 있는 교육과정도 중요하지만, 배워야 할 것을 제대로 배웠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3학년에 진로선택을 너무 많이 배치하면, 3학년 때 내신 성적을 받아 활용하려는 학생에게는 독이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온라인을 포함하는 인근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 과목을 수강하려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편성되어 개설 예정인 과목을 신청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중복 이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 편성되었으나 폐강되어 개설하지 못한 과목은 신청하고 수강할 수가 있다. 이 내용도 경상남도 교육청 공동교육과정 운영 매뉴얼에 나온다.
교과교사들의 경우에도, 자신의 전공 교과에 대한 성적처리 방식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진로선택과목의 성적 처리는 원점수를 이용한다는 점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늘 옆에 두고 봐야 할 자료
- 교육과정 총론, 해설서
- 경상남도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성. 운영지침
- 2022학년도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성. 운영 도움자료
- 2022학년도 경상남도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
- 경남형 고교학점제 운영 안내서
- 고교학점제 도입. 운영 안내서(한국 교육과정 평가원)
- 교육부 홈페이지, 정보공개, 보도자료
- 에듀넷 티클리어
-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지원 포털
학교 자율교육과정
경상남도의 경우, 경기도 지역 등에 비해 학교 자율교육과정(수업량 유연화)을 잘 활용하지 못했던 편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NEIS 교육과정에서 별도의 과목을 편제하지 않아도 되고, NEIS 시간표를 새로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단, 이 시간을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학교 행사 등으로 운영할 수는 없다.
학생들을 위해 수업에서 보통 다루는 교과 내용을 넘어서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성취기준을 재구조화하여 성취기준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율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계획서 수립 시 계획을 작성해야 하고, 학운위를 통과해야 한다.
시간표 운영 원리
교육과정을 보고 시간표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표 편성이 학사 운영의 기본이다. 시간표 편성을 위해 학생들의 선택을 바꾸도록 하는 것은 좋은 교육과정이라 볼 수 없다. 3개 학년 전체의 시간 운영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수강신청 프로그램을 통해서, 같은 단위의 과목을 묶어서 시간표를 편성하면 되고, 학생 자율선택 과목을 많이 늘일수록 시간표 구성이 더 쉽게 될 때도 있다. 단, 교사가 다 교과 수업을 하거나, 연강이 될 수가 있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생각하려면 교사들 간의 협력도 중요하고, 작은 결정 사항에 대해서도 전 교원에게 알려야 한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사례
지역교육청 지침이 가장 중요하다. 지침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침에 위배되지 않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한다. 연구학교들의 사례는 사례일 뿐이지만, 관심 가는 사례가 생기면 그 학교로 연락해서 소스를 얻어보라. 경상 사대부고에서 선택과목을 안내하는 영상이나 자료에 대한 링크를 담음 L자 파일을 학생들에게 줬다는 데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선택과목 안내 책자는 도교육청에서도 학생 1인당 한 권씩 배부하게 될 거라, 다른 자료를 만들어가나 기존에 만들어 놓은 자료를 활용해도 좋다. 선택과목 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상
역시나 교육과정을 학교의 구성원과 협력해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사람들 사이의 구심점이 되어서 사람들을 모으고, 의견을 모으고, 관련 있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보를 공개하고, 모두가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해서 더 많은 노력과 수고를 해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을 만들 수가 있다. 알기는 하겠지만, 부담이 되는 일이다. 내일은 또 내일 할 일을 하자.
'Professional Develop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참여한 연수 과정이 단체 연수로 선정 (0) | 2022.05.09 |
---|---|
시험문제 이렇게 내보세요 (0) | 2022.04.11 |
삶을 성장시키는 하루 네 가지 메모 방법 (0) | 202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