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3

거울로 들어간 앨리스

거울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이얼 그림, 손인혜 옮김 더스토리 2017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워낙 유명하니 자주 듣는다. 하지만 거울나라의 앨리스도 제법 자주 보인다. 그래서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었으나 적당한 판본을 찾지 못했다. 앨리스의 경우 영어권 문화와 언어를 배경으로 한 농담, 말장난이 많은 편이라 번역된 것으로 읽으면 그만큼 잃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린 시절부터의 영어권 문화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영어로 읽는다고 해도 작품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몇 가지 말장난은 우리 말로 말이 되도록 고쳐 쓴 부분도 있고,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은 주석으로 달아둬서 읽기는 편했다. 읽고 나니 숙제를 마친 것 같기는 한데, 충분히 이해하거나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오늘의 기후" - 행동할 때에만 안다

김덕년 선생님과의 독서모임에서 2번째로 읽은 책이다. 9월 모임은 없었지만, 책에 대한 후기는 남긴다. 오늘의 기후 노광준. 2003. 루아크 들어가며 저자는 자기의 뜻에 상관없이 PD라는 직업을 잃게 되었고 기후 라는 돌파구를 찾아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도움이 될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책 덕분에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있었고, 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볼 만한 부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밑줄과 생각 19년 5개월간 쌓았던 라디오 피디 경력이 끝나버렸다. 가끔 지금 당장 교사를 그만둔다면 나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는 한다. 학생의 행동이나 동료 교사의 행동 때문에 아주 천천히 '그만둬?' 라는 생각이 올라올 때가 있다. 오래전 자기계발서 종류의 책을 읽으며 ..

추석날 만나는 고향 친구

햇수로 35년은 되었을 친구를 만났다. 고향친구라고 해야 이제 별로 남지 않았지만, 떠나왔다기 보다는 멀어졌다. 나는 반드시 자주봐야 ‘친구’라고 기억하지 않지만 관계란 자주 봐야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 아이들 몸이 안 좋아지면서 서울여행도 급히 끝내고 본가에도 가지 못하게 되면서 부산에서 보기로 했던 이 친구를 보지 못할 뻔 했다. 우리 부모님이 이사를 한 같은 동네에 그 친구의 부모님도 살고 계셨다. 어릴 적 집 앞에서 만나듯 오늘은 걸어서 나와 만났다. 나 혼자서 부산에 갔고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부산에 가야 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엄마가 차려주는 아침을 부산에서 먹었다. 차례도 지내지 않는데, 우리 먹으라며 나물, 튀김, 탕국까지 했다. 유튜브를 보고 배웠다며 새로운 스타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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