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는 편지를 써야 하는거야 고등학교 국어시간.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부모님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는 했다. 그때 부모님에게 어떤 내용의 편지를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희미하지만, 매일 만나는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려니 이상하다, 이런 건 그냥 안 써도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기억을 갖고 있으니 오늘 같은 날에는 엄마와 아빠에게 미안해 진다. 생일날에도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고는 했다. 나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편지를 쓰고 엄마와 아빠와 함께 살았으니, 지금보다 그때 나는 더 좋은 아들이 아니었나 싶다.나도 내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며 부모됨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 그리고 부모님이 해주신 것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나에게 화를 낼 수 있었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