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잠을 설쳤다. 딸을 재우고 한참을 시간을 보내다 이제 아들이 잠들었겠지 생각하고 아들 방으로 갔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아들은 창밖을 쳐다보며 깜빡이는 신호등을 보고 있었다. 산타는 우리 가족이 모두 잠들었을 때 선물을 두고 가야 한다. 그러니 모두 잠들어야 하는데. 나는 아들이 혹시 산타에게 선물을 받지 못할 것 같아서 따로 선물을 준비했다. 그 선물도 갖다둬야 하는 데, 아들이 잠들지 않는다. 아들은 벌써 3년째 산타를 보겠다고 기다려왔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꺼내며, 책을 읽어주겠다고 했다. 일단 방불은 끄고 스탠드 불 아래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용 책이라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인데, 나는 거의 3/4을 다 읽어버렸다. 아들은 누워서 책읽는 소리를 듣자니 잠이 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