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식 3

종업식날 읽어준 편지 공개

종업식이라 청소는 했지만, 다 정리되지 않은 교실. 다시 가서 정리하고 치울 건 치워야 한다. 내 자리도 정리해야 하고. 마음은 바쁘지만, 차근차근 일을 하기 힘든 시절이다. 오늘은 학생 한 명이 확진이 나오면서 졸업식을 보지 못하고, 급히 학생들을 보내야 했다. 편지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어처구니 없이 대충 마지막 날을 보낼 뻔 했다. 편지를 읽은터라, 너무 길지 않게 이야기를 마칠 수 있었다. 길지 않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A4용지로 2장 반이었다. 이렇게 일단 여기도 올려둔다. 줌으로 아침 조례를 하고, 카톡으로 종례 사항 전달하면서, 이렇게 해서 아이들 얼굴이나 알아보고, 서로 가까워질 수는 있을까 걱정했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안전한 교실, 편안한 교실이 될 수 있도록..

종업식 때 읽을 편지를 썼다

내일은 우리 학교 종업식 및 졸업식날이다. 졸업식이야 더 이상 조용하게 치러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조용하게 치러지니, 내일도 학교는 조용하겠지. 종업식은 각 학년의 업무가 끝나야 하겠지만, 내일이라고 업무가 끝나지는 않는다. 내가 맡은 1학년들은 이제 내일까지만 1학년이니 학년도가 끝나는 시점이기는 하다.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나면, 교실을 청소하고, 생활기록부를 계속 손보느라, 결국 2022학년도 개학 전까지는 일이 계속되는 시간이겠지만. 엊그제부터 시작한 우리반 학생들과의 상담을 오늘에야 끝냈다. 우리 반 수업이 아닌 시간도 바꿔서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이들과 둘이서 앉아서 짧게나마 지난 일 년 동안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또 좀 더 알게 되었다. 더 많이 알아갈 수 있었으면 ..

맞이하는 인사만큼, 떠나보내는 인사도 중요할텐데.

교무실에 앉아 있는데, 인사를 온 학생이 있었다. 오늘은 종업식이다. 다른 선생님들은 한 학년도의 마지막을 어떻게 기억하거나 기념하거나 하는 지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한 학년도가 마무리 되었다고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간 같이 시간을 보낸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게 잘 되지 않는다. 코로나가 없을 때도, ‘전보발령’이 너무 늦게 나서, 학생들에게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는 인사를 할 기회가 없을 때도 많다. 처음 만나면 만났으니 인사를 나누는 기회는 대개 있다. 입학식을 겸해서 선생님 소개를 하기 때문에. 물론 많은 학생들 앞에 나가서 별 말 없이 인사만 하고 내려와야 하지만, 그래도 그 인사는 중요하다. 그렇게 인사로 시작하건만 끝인사를 나눌 기회가 없..

학교 관련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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