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학교에 종소리를 실컷 들었다. 지난주에는 학교에 종이 울리지 않았다. 방송 장비가 고장이 나서 아예 기기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나흘 정도 종없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불편했다. 8시 30분 아침 조례 시간임을 알리는 종부터 치지 않으니, 학생들은 제시간에 교실에 가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늦게 들어오고, 선생님도 수업 시간에 좀 늦기도 한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서야, 학교에 꼭 종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 치지 않으니 시계를 자꾸 본다. 평소에도 수업시간에 딱 맞춰 들어가거나 종이 울리면 곧바로 교실로 가려고 애쓴다. 1분씩 늦어도 50번이면 50분이다. 학생에게도 수업 시간에 맞춰 들어오라고 말하니, 교사도 맞춰 들어가야 한다. 종이 치지 않으니 더 신경을 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