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t2.gstatic.com/images?q=tbn:ANd9GcQeq1fQd7Ft28W0osH-DKBNXbFFo5gWW2KeeIGAIQAv-bqKAX61mw
오전 수업을 마치고, 아내를 태우고, 진주로 열심히 달려갔습니다. 점심은 함양휴게소에서 햄버거로 해결했네요. 강연들으면서, 배가 너무 고파지면 어쩌나 걱정을 살짝 했습니다.
이번 TEDxGyongsangUniv. 의 전체 주제는 '세상, 사람 그리고 소통'이었습니다. 총 여섯분의 강연자가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간단히 소개를 하면,
박소연 : 2010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매일경제 틴매경 객원기자, 경남외고 3학년 재학중
임채상 : (주)아입르로 대표, 대통령청소년특별회의 의자, 2008년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신현성 : (주)티켓몬스터 대표
이정민 : (주)웃긴대학 대표
강도하 : 만화가, 대표작 '위대한 캣츠비', '세브리깡' 등
윤미숙 : 푸른통영21 사무국장, 동피랑 마을 프로젝트 감독
먼저 개괄적인 느낌을 먼저 말해야 겠네요.
- 강연장의 느낌은 그동안 온라인 TED에서 보던 것과 별 괴리감이 없었다. - 좋았어요.
-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나 구성도 적당했습니다.
- 전체 강연주제에 맞는 적절한 연사 섭외도 좋았습니다.
세세한 사항을 집어보면,
- 음료를 제공하는 1회용컵을 대체할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 강연장내 무선인터넷환경이 구축되면 좋겠다.
정도네요. 다른 점은, 행사 끝나고, 설문지에 썼던 것 같습니다.
몇 몇 강연자의 강연 내용에 대해서, 요약해보기 전에, TEDxGNU를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 다시 한번 전하고 싶습니다. ^-^
먼저, 첫번째 강연자, 박소연(@imfabulus)양.
강연제목, 바보상자 텔레비전 소통의 중심에서서 나눔의 삶을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또 TEDxGNU 첫 강연자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부담감을 안고서도 강연너무 잘해주신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다운 풋풋함이 강연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2시부터 강연이 시작되었지만, 초반에는 청중도 분위기에 적응이 안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저도 첫 강연이 시작되고서도 약간은 어리둥절하더군요. 아~, 이렇게 화면으로만 보던, TED강연장에서 강연을 듣는구나 하는 뿌듯함도 들었구요. 그 흥분을 가라앉히고, 강연에 집중하는 데, 제 나름의 시간이 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소연학생의 말대로, 중학교때까지 '찌질'했던 학생이 집에 티비가 생기면서, 그 중에 특히 EBS채널을 보면서, 또 그 중에 지식채널e와 영어토론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더군요. 많은 것에 도전해봐야 겠다고도 느꼈고. 그런 박소연학생이 스스로 다른 사람과의 나눔의 소통을 시작하게된 방법은 틴매경 객원기자로 활동하면서였습니다. 그 외 방송활동도 하면서, 교육도 받고 했다는데, 잠깐 보여준 '아나운서 목소리' 개인기(?)가 귀엽더군요.
그렇게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게, 박소연학생의 강연이 지나갔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컨텐츠를 소비하다가, 그러한 컨텐츠를 생산하면서, 이번 TEDx 연사로까지 서게 되었던 점이 스스로도 너무 기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그런 가운데, 그 자신감이 지나쳐 자만심이 되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한다'는 말. 박소연 학생이 스스로 실천해나가면서, 더 크게 성장할 밑거름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요즘 저도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면서, 내가 아는 것들, 내가 경험한 것들 나누는 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후 강연도 그런 제 생각에 계속해서 자극을 주게 됩니다.
네번째 강연자는 (주)웃기대학 대표 이정민씨였습니다. 주제는 '웃음을 지키고 나누는 웹'이라는 것이었는데, 웃긴대학의 모토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웃긴 대학에 오셨습니다.'라는 정신에 대해서 강연해 주셨습니다.
출처 : 웃긴대학
웃대를 출입하는 많은 네티즌들이 웃음을 찾아 웃대로 갑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 대단한 경쟁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추천을 구걸하고, 추천을 받기 위해 몇 시간 길게는 며칠을 글이나 그림에 쏟아붓는 유저가 많다더군요. 그리고 그림낙서 게시판에 오로지 '점'으로만 그림을 그리는 고수들이 있다며, 보여주신 작품들은 정말 놀랍더군요.
나 혼자 웃고, 즐겁기 위한 곳이 아니라, 남을 웃게 만들고,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곳이라니.
저는 웃대에는 가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그 모토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섯번째 강연자 강도하(@kangdoha)님. 주제는 'Transform Into Contents'였습니다.
이 강의 제목은 Transform Something into Contents 여야, 좀 더 논리적이겠지만, 그 Something은 강연 중에 밝히시려 일부로 제목에서는 빼셨던 것 같습니다.
강연을 요약하자면, 자신의 트라우마를 자신이 만들어 내는 창작물(contents)에서 재창조 시켜서, 나의 상처를 치유해나간다는 것입니다. 강도하님이 만화를 그리고, 설치미술을 하실 때, 늘 그렇게 하신다고 하더군요.
강도하님은 프로젠테이션을 카툰으로 준비하셨습니다. 하나씩 그림들을 넘기시며, 이야기를 풀어내셨는 데, 그것자체가 아주 잘된 스토리텔링이 되었고, 영화를 보듯, 만화영화를 보듯 프레젠테이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TED를 통해서, 다양한 프레젠테이션 방식을 접하는 것도 그동안 흥미로웠는데, 그런 점에서 강도하님의 프레젠테이션 방식이 개성이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출처 : http://pds19.egloos.com/pds/201006/12/07/d0059907_4c135947b174d.jpg
어려서 살던 집이 떠내려 가는 것을 보며, '집이 떠내려갈 수도 있구나'라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고(이런 경험이 충격적인 이유는 우리는 보통 '집'은 언제든 그 자리에 있어 우리가 늘 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 강도하님 말씀), 집을 옮겼으나, 지하방에서 땅바닥높이에 있는 창문 하나로 들어오는 햇빛에 의지에 밥상을 옮겨다니며, '밥상'도 옮겨다녀야 하는구나 생각하셨다더군요. 더 큰 사건은, 그 작은 창문을 주인집의 큰 개가 '똥'으로 막아버리게 되는 것이었죠. 작은 호만한 창이 햇빛을 간신히 집으로 뿌려주고 있을 때, 어린 강도하에게는 그 빛이 얼마나 간절한 것이었을까요? 이 빛에 대한 그의 갈망과 갈증은 '위대한 캣츠비'에 그대로 들어가고, 그 작품을 통해서, '내가 지켜보는 한, 여전히 내 머리 위에 있는 하늘'에 대해서 풀어내셨다고 했습니다.
4시간을 달려와서, 18분 강연을 하셔서 너무 아쉬워 하셨는데, 평소에 3시간, 4시간 하신다는 강의를 들을 기회가 된다면, 가서 꼭 한번 들어보고 싶더군요.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도하님의 작품도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마지막 강연자는 윤미숙님이었습니다. 강연제목은 '디자인으로 마을을 구하다' 였습니다.
이미 인터넷 상에서 여러번 본 적이 있고, 꼭 한번 가봐야지 했던 동피랑 마을 프로젝트를 감독하셨던 분이더군요. 시작부터 구수하게 뿌려주시는 사투리에 또 다른 프레젠테이션의 맛을 봤습니다. 스스로 디자인이나 미술에 대해서 모르시면서도, 갖은 핍박과 무관심, 조소 속에서도 자신의 고장을, 갈 곳없는 이웃들의 터전을 지키고자 수고하시는 윤미숙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참 사람이 아름답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통영시장으로부터, 무자비한 재개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1년이란 시간을 벌었고, 동네벽에 벽화를 그려야 겠다는 주제로 정부의 한 공모에서 3000만원을 따내시고, 또 그 적은 돈으로 동네벽을 꾸미셨다는 얘기를 들으니, 듣기만 해도 얼마나 고생이 심하셨을 지 반쯤은 이해가 되더군요. 황칠하지 말라며 벽을 내어주지 않으시던 할머니도, 윤미숙님의 말씀에 기꺼이 벽을 내어주셨다니, 재개발 사업이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바뀌었다니 다 기쁜 일입니다. 물론, 이쁜 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거기 사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가려고, 너무 무리하게 그 일상 속의 주민들에게 폐를 끼친 사람들도 있었다지만, 그 문제는 또 그 문제로 해결이 되어야 하겠지요.
커다란 동백꽃 그려달라시던 할머님의 벽에 그려진 동백꽃은 그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도 벗이 되어주었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분의 프레젠테이션은 그만큼 진정성이 느껴지더군요.
TED의 motto는 Ideas worth spreading 입니다.
저는 좋은 아이디어들을 지난 토요일 접했고, 이렇게 제 블로그의 짧은 글을 통해서,
또 한번 전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즐겁습니다.
학교에 가서, 수업 시간에 제가 들었던 얘기들도 소개하고, TEDxGNU도 소개해야 겠습니다.
다음에는 같이 가서, TEDx도 들어보면 너무 좋을 것 같구요.
다시 한번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과 강연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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