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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우는 건 좋다. 그러나? [Jay Walker on the world's English mania]

타츠루 2010. 9. 13. 10:58

오전 중에, TED영상은 하나씩 보자는 생각으로, 좀 전에 TED에 들렀다. 
검색창에 'English'를 넣고는 Jay Walker의 강연을 보았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붐.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기를 mania라고 보고 있다. 

mania란 단어는 무슨 뜻인가?
이 강연자는 물론 mania라는 말을 부정적으로만 쓰진 않은 것 같다. 이 사람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는 '영어는 미국이나, 영국 등의 강요로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전반의 problem solving에 사용되는 제 2의 언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동영상을 보자. 

TED에 나오는 동영상에 대해선 보통은 '우호적인' 기대를 갖고 보는 편인데, 오늘의 이 영상은 내겐좀 실망스럽다. 

  1. 우선 그는 mania를 설명하기 위해서, 그다지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으며, 일상에서와는 다른 행동방식을 보이는 비틀즈 매니아, 축구 매니아, 종교 매니아, 나찌즘 매니아를 예로 들고 있고, 큰 광장에서 수많은 사람이 모여 영어를 연습하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mania에 대해 이 사람은 좋게도 설명하고 있지 않다.
  2. 영어는 미국이나, 영국의 강요에 의해 전파된 것이 아니다. 미국이나 영국의 다양한 식민지배와 살육, 다른 나라에 대한 정치적 개입 등은 영어 교육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Teaching English in English"의 개념도, 식민지배 상태에서 피지배민을 대상으로, 그들을 '이용'하기 위해 사용된 영어교육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3. 당신들에게는 모국어. 우리 말이 아닌, 외국어를 배우면서, 우리는 미국이나 영국 영어에 대한 호감과 미국인이나 영국인처럼 말하는 것이 목표가 되기도 한다. 미국인이나 영국인들의 영어가 표준이며, 우리는 그것을 따라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늘 객체. 

요즘 수업 시간에, 언어의 식민주의적 영향에 대해서 다룰까 생각 중이다. 수업에 대한 구상이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도 중국보다 더 영어열풍에 빠져 있으니, 지금 '영어'를 대하는 주체적 입장을 세우지 못하면, 우리는 영어의 지배 뿐만 아니라,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들의 문화의 지배도 심각하게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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