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5. 발행
#서평 Make Time: How to Focus on What Matters Every Day. Jake Knapp and John Zeratsky (audible)
- Audible(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 서비스)로 들은 책도 '읽은 책'이라할 수 있을까
- 어제 Make Time: How to Focus on What Matters Every Day. Jake Knapp and John Zeratsky (이하 Make Time)을 다 들었다. Audible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했다.
- Audible은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 서비스인다. 최근에는 오디오북(기존에 출판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에 더해서, Audible Originals라는 서비스까지 내놓았다. Audible Originals는 Audible서비스를 통해 최초로 출판(아니, 출시가 정확할 수도 있다)된 작품이다. Netflix서비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Netflix Originals를 알 것이다. 기존에 비디오 매체의 판권을 사서, '유통'하기만 하던 Netflix가 자체 제작한 작품을 Netflix Originals라고 한다. Audible Orignals도 마찬가지다.
- 이 책을 읽는 데 걸린 시간은 5시간이다. 종이책과 다르게 Audible은 책을 듣기 시작하면 끝나는 시간을 예상할 수 있다. 내 속도에 맞춰 읽는 혹은 듣는 게 아니라, 나레이터의 속도에 맞춰 책이 끝나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 자전거 타는 시간 동안 이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었다 말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다.
- 귀로 듣는 건,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르다. 눈으로 책을 읽으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잠시 읽기를 멈추고 읽은 내용을 곱씹어 볼 수 있다. 그런데 Audible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빠르게 10초 전으로 가거나, 10초 후로 가는 기능이 있다. 마음에 드는 부분은 '저장'(하이라이트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하는 기능도 있다. 하지만, 잠시 다른 곳에 신경을 쓰는 사이, 책은 내 정신을 빗겨 혼자 가버린다. 운전할 때 듣는데, 갑자기 다른 차가 내 앞에 끼어 들면 그렇게 몇 초간은 그냥 지나가 버린다.
- 이 책을 들으면서도 듣는 내내 집중하지 못했다. 생산성(자기계발)에 대한 책이니, 무슨 강의를 듣듯이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 Audible로 들을만한 책들은 그 정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론 대사가 많은 '소설'도 괜찮긴 하더라) 아무튼 올해에는 내가 본 책에 대한 기록을 다시, 꾸준히, 하고 싶어서 일단 기록. 읽은 것으로 치자.
- 저자가 책을 녹음한다
- 이 책은 저자 두 사람이 녹음을 했다. 발음도 억양도 괜찮은 편이다. 따로 지도를 받은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흡싸 5시간짜리 강의 같았다. '어떻게 더 잘 일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면서, 갖가지 전략을 쓰고 있고, 문장은 '말'을 바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봐도 될 정도라 저자가 읽는 것을 듣는 게 어색하지 않다.
- Audible이 제공하는 소설의 경우에는 전문 나레이터가 읽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낭독'은 정말 대단하다! 전문 나레이터들가 낭독한 작품은 2차원으로 표현된 책과는 다른 수준을 가지고 있다.
- 휴대폰에 볼 게 없어, 멍한 순간
-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Meidum(인기있는 블로그 플랫폼)에서 인기있던 작가의 글 때문이다.
- ‘맨날 휴대폰에 고개를 쳐박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심심한 휴대폰’으로 설정을 조정한 글이었다. 나는 글에 따라 휴대폰을 정리했다. 이후로 휴대폰을 보거나, 만지는 일이 현저하게 줄었다. 저자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아야지’ 하는 결심으로만 휴대폰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나도 최근에 스스로를 ‘휴대폰 중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새해를 맞이해서 정말 새로운 결심히 필요한 때다.
-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Make time에서 알려주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휴대폰 첫번째 화면은 비울 것 - 배경화면만 보이도록
- SNS은 모두 지울 것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 웹브라우저를 지울 것 - 아이폰의 경우, 설정-스크린 타임-콘텐츠 및 개인 정보 보호 제한-허용된 앱- Safari 미선택
- 뉴스 서비스 앱을 지울 것
-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은 지울 것
- 휴대폰 하단 독은 메시지, 전화만 남기고 정리할 것
- 자기계발서가 주는 진단과 처방
- 그 외의 조언이나 전략들은 뭔가 익숙한 느낌이다. 그래도 이런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다. 산책을 하며 들으면서, 내 생활을 되돌아 보게 된다. 자기계발이라는 덫에 빠져, ‘늘 모자란 인간으로서의 사’를 질책해서는 안되겠지만, 이런 조언들은 적절한 도구로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문서 작성을 위해 문서작성툴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 이 책의 저자들이 참고한 책은 Gettting Things Done, Deep Work 같은 책이다. 자신들의 하루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해봤던 방법에 대해 나누고, ‘너도 한번 해봐.’ 설득한다.
- Hightlight나 razor mode 같은 단어를 만들어서 사용해서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건 기분일 뿐,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책의 앞부분에서도 강조하는 것처럼, 더 많은 일을 하는 방법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시간을 만들어 내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거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 데, 하루 중 어떤 시간도 그 ‘하고 싶다는 일’을 들춰보지 못하는 사람은 한번 읽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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