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ional Development

Alain De Botton #TED 영상으로 첫 수업시작하기 #krsam

타츠루 2011. 3. 3. 19:42


















학생들과의 첫대면을 어떻게 할지는 늘 걱정이 되는 일입니다. 
담임선생님이라면, 한 해 학급을 어떻게 꾸려갈 지에 대해서
아웃라인이라도 잡아놓고 아이들을 만나야 하고, 
아이들에게 어떤 '인상'을 심어주고 싶은 지도 생각을 해서 들어가야 하니까요. 

물론 저의 경우에는, 담임으로서의 제 모습은 교사의 모습이기도 했지만, 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방식이 저에게 편하더군요. 

올해는 다행히(?) 담임이 없어서, 첫 수업에 대해서만 좀 고민을 했습니다. 
고3은 처음이라, 그냥 죽어라 수업만 하고, 열심히 문제만 풀면 될까 했는 데, 
저와 트윗터 절친관계(?)인 샘이 좋은 동영상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수업을 준비해봤습니다. 


제가 준비한 것
1. Allan De Botton의 동영상
2. 종이조각(A4를 8조각으로 만든 것)


수업 진행
1. 한 해 동안 수업 진행방식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2. 한 해 동안 서로 수업시간에 지켰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3. Allan De Botton의 A kinder, gentler philosophy of success 동영상 보기(한글자막으로)




4. 동영상에 나온 '성공'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기

5. 받아든 종이조각 꾸미기 
 - 앞면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success의 정의하기 : 되도록 영어로 써보도록 합니다. 
 - 뒷면에는 올해 자신의 다짐, 목표, 혹은 자신에게 힘이 될 말써보도록 합니다. 
(이 종이는 제가 코팅해서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시간을 좀 들여서, 이쁘게 꾸밀 수 있게도 합니다. 그래도 10분만 줍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더니, '성공'에 대해서 생각하느라, 자신의 목표를 써보느라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

코팅해서 돌려준 것들입니다. ^-^





* 물론 제가 생각하는 '성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고, 제 올해의 다짐이나 목표에 대해서도 아이들과 이야기합니다. ^-^


제가 아이들에게 부탁한 것은, 

1. '공수'자세로 인사한다. 
2. 잠을 자지 않는다. (손이나 팔과 얼굴이 닿았다면, 이미 그건 잠자는 자세)
3. 핸드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제가 담임일 때는 아이들에게 '공수'자세로 인사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자세나 수업에 임하는 자세도 많이 좋아지는 걸 보았구요. 
^-^




Allan De Botton의 동영상에 대해서, 

18분 정도의 TED동영상인 데, 정말 알렝드 보통은 쉬지 않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말하는 내용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한글자막으로 보더라도, 아이들이 처음부터 집중해서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중학생들은 좀 힘들어 할 것 같고, 고등학생도 초반에 '성공'에 대해서, 우리들의 미래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도록 안내하고, 동영상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더군요.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이 사실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우리가 그저 받아들인 것이라고 보통은 주장합니다. 능력있으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다라는 '성과주의'가 당연하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는 능력없으니 패배자라는 논리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능력'과 '지위'로만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런 획일적인 잣대로 사람들을 바라보지 않으려면, 자기 자신을 바라볼 때에도 정말 보통이 말하는 '속물근성'을 버려야 겠죠. 내가 이루고자 하는 '성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늘 생각해보고, 반성해야 남을 시기하고,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 위험에서 빠지게 된다는 데 대해서도 동의합니다. 

이 동영상을 보니, 며칠전 다시 보게 된 무릎팍도사 안철수씨편이 생각나더군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느라 쓰게 되는 시간은 '그저 낭비'가 아니라고, 정말로 자신이 원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안철수님을 보니, 우리 아이들도 그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이구요. 

선생님들, 새 학년이 시작되었고, 주말이 되어야 약간 정신을 다시 차리고, 다음주를 준비할 수 있겠죠? ^-^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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