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Stuff

아이패드 프로 2세대 11인치.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를 구입한 이유

타츠루 2021. 1. 28. 12:27

 

 

아이패드 프로(473g)를 구입하고 바로 펜슬까지 보관할 수 있는 커버를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일단 종이느낌 필름도 붙이기도 했었구요. 일단 종이느낌 필름은 붙이자마자 화면이 ‘어두워’ 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한 일주일 사용하다가 액정보호지는 떼어냈습니다. 지문이 묻는 걸 싫어하는 편이지만, 대개 화면이 들어온 상태에서 사용하면 지문이 눈에 띄지도 않더군요. 애플 펜슬을 쓸 때에 좀 미끄럽기는 하지만, 조금 미끄럽다고 최고 품질의 액정을 가리는 건 말이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키보드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단 아이패드와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들의 가격은 모두 ‘말이 안됩니다.’ 매직 키보드의 미친 가격 때문에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는 되리어 저렴해 보이는 효과까지 있지요. 아이패드 프로와 궁합이 맞는 키보드로 테크유튜버들이 추천하는 키보드는 로지텍이 만든 폴리오 터치입니다. 터치패드가 달려 있고 키보드에 백라이트도 들어옵니다. 게다가 키감이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보다 월등이 좋다는 것이죠. Function 키도 있기 때문에 동영상이나 음악을 감상할 때도 활용도가 높다는 게 강점입니다. 아이패드의 전후면 뿐만 아니라, 옆쪽도 모두 보호해주어서 케이스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평가입니다. 단점으로 꼽는 것은 무게(646g)입니다. 아이패드 프로에 폴리오 터치까지 쓰면 너무 무거워(1103g)지는 것이죠. 그리고 케이스에서 아이패드를 빼내는 게 어렵다는 것도 또 다른 단점입니다.

 

아이패드의 시작

아이패드는 일단 ‘패드’에서 시작했습니다. 아이폰과 맥북 사이의 빈틈이 주된 공략포인트였죠. 처음 출시되었을때, 패드 따위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보란듯이 성공했죠. 스마트폰이 커지면서 패드가 더 잘 팔리지는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도 성공시켰고, 아이패드의 제품군에 프로 라인은 더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어쨌든 아이패드의 출발점은 ‘소비’기기였기 때문에 저는 너무 무거운 아이패드는 그 태생을 벗어난다고 봤습니다. 아무리 컴퓨터를 거의 대체할 수 있다고 해도, 아이패드만으로는 컴퓨터로 하던 작업을 해낼 수가 없습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영상을 편집하는 등 일부 작업에서는 뛰어나지만, 멀티태스킹을 컴퓨터 만큼 구현해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무게가 나간다고 하더라도 너무 무거워 지면 안됩니다.

 

외부 블루투스 키보드의 한계

그동안 키보드는 k380을 사용했고, 풀사이즈는 아니지만 접이식 키보드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집에서는 k480을 두고 아이패드를 거치하고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에 키보드가 달려 있다면 일단 글을 쓰는 데는 훨씬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가끔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이제 매일 적어도 하루 한편의 글을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리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준비를 할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당근 마켓에서 구입

그리고 오늘 당근마켓에서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를 구입했습니다. 개봉도 안 한 신품은 14.5만원에 샀습니다. 정말 비쌉니다. K380은 3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고, 괜찮은 기계식 키보드도 10만 내외면 살 수 있습니다. 헌데, 아이패드와 한몸처럼 쓸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20만원이 넘는다니. 저렴하게 사서 14.5만원인데도 비쌉니다. 아마 블로그에 아무리 글을 써도 키보드값을 벌기를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라고 해두죠. 글쓰기에 더 편한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 그 환경을 만들어서 더 쓰겠습니다. 아이패드와 어울리는 키보드를 구입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사실 ‘가격’이 아니라, 얼마나 편하고 재빠르게 글을 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니까.

 

 

키보드 첫인상

오늘 키보드를 받아서 대충 뜯어서 아이패드에 붙이니 기다리던 옷을 입은 것처럼 착 달라붙습니다. 키보드로 거치했을 때, 각도는 딱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일단 아이패드를 열면 바로 긴 문장을 쓸 수 있는 것은 너무나 좋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1세대 10.5 인치 모델을 쓰면서도 한번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를 구입해서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바닥을 두드리는 키감’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자 마자 다시 그 키보드를 팔아버린 것은 이미 배터리 상태가 별로 안 좋은 아이패드가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 때문에 상시 배터리를 소모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 프로 11인치도 배터리가 제법 빨리 소모되는 편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신품인 제품이고 이전 세대에 비해 배터리용량도 늘었을테니 키보드 때문에 배터리가 많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지만, 이제 하루 동안 쓰는 글의 양이 많기 때문에, 늘 가지고 다니며 언제든 펼칠 수 있는 키보드가 이전보다 더 필요해졌습니다.

 

키감도 지난번에 써보면서 적응이 된건지, 이제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도 키감이 개선된 건지... 견딜만 합니다. 이제목표를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키보드를 두드리는 거죠.

 

결론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제가 주된 사용처라 생각하는 것은 ‘그림그리기’(자주는 아니라도 중요한 요소), 영상편집(갓루마퓨전), 넷플릭스 시청, 글쓰기(노션, 티스토리, 심플노트), 책이나 뉴스 읽기(킨들, 리디북스, 뉴욕타임스)입니다. 필요할 때는 편하게 키보드에서 아이패드를 떼어 내어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자석으로 붙어 있으니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에서 아이패드를 떼어내는 건 정말 편합니다. 매직 키보드도 ‘떼어내는’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편하게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키보드없이 가볍게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죠. 저는 그래서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를 구입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사용 성향을 가졌다면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도 좋은 선택일거라 생각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