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Stuff

뉴욕 스케치 - 장자끄 상뻬

타츠루 2009. 2. 17. 01:33
뉴욕 스케치
장자끄 상뻬 지음 | 열린책들 펴냄
눈으로 본 뉴욕 사람들의 모습들. 뉴욕은 활동적이고 긍정적이며 서로를 끊임없이 격려하고 연락을 끊지 말자고 언제나 다짐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묘사했다. 뉴욕 모습을 담은 스케치와 그림을 함께 담았다.


<얼굴빨게지는 아이>를 무척 감명깊게 읽고 기억하고 있던 작가, 장자끄 상뻬. 그가 만화가였다면 난 그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다. 만화책 속에 장자끄의 그림 스탈이 나온다면 보지 않았을 듯.

하지만 그이 그림은 가볍고, 시원한 묘사로도 주제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뉴욕에 와서 뉴욕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편안한 관찰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적응하려 애쓰는 이방인으로서의 그의 시각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그의 글과 그림을 보고 나면, 뉴욕에 충만한 것보다는 모자란 것들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약간은 뒤틀어진 모습을 장자끄 상뻬는 비판하지는 않고 있다.

미간을 좁히고 인상을 써가며 평가하려는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안경도 벗고, 고개부터 편히 한 다음 지그시 뜬 눈으로 보는 듯한 시선으로 글을 써내려가고, 그림을 그려 놓았다.

늘 사람으로 붐비고, 다른 사람과 계속 keeping in touch하느라 바쁜 뉴욕커들이지만, 얼마나 스스로들로부터 소외되어 있고, 외로운 지를 이 책은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작가의 온화한 시선 때문에 부족해만 보이는 뉴욕도 슬퍼보이지 만은 않는다.

얼굴빨게지는 아이를 재미나게 봤다면, 그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사봐도 좋은 책.


내 가방안엔 이 사람의 다른 작품인 <선생님은 너무해>라는 책도 내 손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부터 읽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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