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잘 하신다는 선생님들을 보면,
학생들이 여러가지 방식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학교에서, 교실 안에서, 더이상 'teaching'이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learning'이 일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일고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학생의 참여는 학습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강의식 수업이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사람에게
아주 많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기는 하나, 한마디로 '피교육자'가 할 수 있는 건,
눈뜨고 듣고, 기껏해야 필기하는 정도입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질문을 통해서,
주위를 환기시킬 수 있지만, 이것도 그저 '무관심'한 사람에게나 너무 '피곤한' 교육자에게는 통하지 않죠.
힘들고, 따분하고, 재미없기 느껴지더라도,
공부를 하려고 앉아 있다면, 학습자도 자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학습자들이 늘 이상적인 학습자이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학생들에게 무언가 발표를 시키거나, 질문을 하려고 할 때,
학생들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은 참 좋은 방법입니다.
그림 1
작년 초창기에는 악어룰렛을 써봤습니다. 효과는 상당히 좋습니다만, 효과가 너무 좋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악어룰렛 하는 데에만 재미를 갖는 다는 거죠.
제가 중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그룹활동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만든 것이 저 스푼 번호입니다.
그리고, '운의 요소'를 넣기 위해서, 그룹 +1 같은 스푼도 넣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 데, 그냥 선생님이 뽑았다는 이유로 점수를 얻게 됩니다. )
일반적인 질문의 순서는 알고 계실 겁니다.
전체를 대상으로 질문 - 생각할 시간 주기 - 개인을 뽑아서 질문에 답하도록 함
한 학생을 지목할 때, 위 스푼통을 이용합니다. ^-^
스푼통을 흔들면, 아이들의 눈과 귀가, 온 몸이 집중됩니다.
'나만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고,
'나이면 어쩌나 하면서..' 답을 궁리하거나, 친구에게 물어서 답을 준비하게 되죠.
그림 2
그룹 구성에서 수준 차이를 고려했던 것처럼,
번호를 뽑았을 때, 일어난 아이의 수준을 고려해서 질문을 다시 바꾸기도 합니다.
그룹을 만들 때, 아이들에게 그런 점을 미리 말해두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불만도 없습니다.
이제 방학이 지나고,
새학기가 되면, 고등학생 아이들과 그룹을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고 싶은 데,
해야할 공부의 양이 많은 만큼, 성적에 더욱 예민한 만큼,
제 마음도 긴장되네요.
보충 수업이 뛰엄뛰엄 있어서, 완전한 방학 느낌이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에는 터무니 없지만,
가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튀어 나와서 즐겁습니다. ^-^
스푼 뽑기 제작 방법
: 재료 - 마트표 요거트 스푼(학생수 + 그룹수), 매직(빨강, 파랑), 와인포장상자, 쇼핑백끈, 테이프
- 요거트 스푼에 학생들 번호와 그룹이름을 씁니다. (학생들의 이름이라면 더 좋겠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여러개를 만들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외워야죠!;)
- 와인포장상자를 적당한 길이가 되도록 해서, 테이프로 자른 부분을 마감하합니다.
- 구멍을 뚫어 쇼핑백끈을 달아줍니다. 끝~~ ^-^
The bad teacher's words fall on his pupils like harsh rain; the good teacher's, as gently as dew. Talmud: Ta'anith 7b
이미지 출처
그림 1. http://www.ippi.co.kr/mart7/upload/mall/%EC%95%85%EC%96%B4%EB%A3%B0%EB%A0%9B.jpg
그림 2. 본인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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