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엘리자베스를 부탁해. 한정영. 서유재 부모는 그렇다. 아이의 작은 상처가 단점이 모두 나에게서 기인한 게 아닌가 두려워하는 존재. 아내는 첫째가 더 어릴 때 아토피 증상이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임신 전 기간을 복기했다. ‘그때 커피 한 잔을 마시지 말 걸 그랬다, 그때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아무튼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무언가 잘못한 것은 아닐까.’ 엄마는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빠와 엄마, 아이가 등장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이를 향해 돌진하고 아이를 관통하는 위험을 막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을 체험한다. 나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상실에 대해 이해하겠다느니, 공감이 된다느니 말하기는 어렵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신이 옳다’(정혜신)도 떠올린다. 공감의 시작은 호기심과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