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수동 그라인더로 간다. 집에는 전동 그라인더가 있지만, 학교에서는 수동 그라인더를 사용한다. 집에서는 아이들 틈에서 ‘간신히’ 커피를 한 잔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빠르게’ 커피를 내리는 게 중요하다. 커피를 차르르 붓고, 그러다 약간 흘리고, 줍고 다시 넣고, 그라인더를 다리 사이에 끼고 잡고 돌린다, 오른손으로 레버를. 맷돌에 들어가는 콩처럼, 커피콩은 그라인더 속으로 들어가 가루가 된다. 드립퍼에 필터를 접어 넣고 커피를 툴툴 붓는다. 정전기 때문에 커피 가루는 그냥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고 조금 날리기도 한다. 지저분해진 테이블을 소독용 물티슈로 닦는다. 끓인 물을 드립포트에 붓고 커피를 적신다. 조금 부풀어 오른다. 신선한 커피이고, 적당한 크기로 커피콩이 갈렸다. 쪼르르 가운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