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와서 내 삶에 가장 큰 변화는 '같은 직업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배움, 위안이 있어서 대개는 직장 동료가 '친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직장동료 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시간 내서 찾아가야지 했는데, 오래 찾아가지 못한 가게에 오늘 들렀다. 대개 집-직장만 오가는 생활만 하는 바람에 나는 '저녁 외출'이란 게 없다. 아이들 씻기고 책 읽어주고 재워야 하다 보니 '나만의 외출'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독서모임이 유일하다. 코로나 때문에 벌써 두 달 넘게 온라인으로 독서모임을 하고 있어서 그나마 있던 외출도 없어졌다. 아무튼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을 핑계로 오늘은 좋아하는 가게에 들렀다. 맛있는 커피와 맛있는 초콜릿을 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