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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수제초콜릿 구입 | 망경싸롱

타츠루 2020. 12. 23. 21:36

여러가지 모양과 맛이 초콜릿

 

진주에 와서 내 삶에 가장 큰 변화는 '같은 직업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배움, 위안이 있어서 대개는 직장 동료가 '친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직장동료 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시간 내서 찾아가야지 했는데, 오래 찾아가지 못한 가게에 오늘 들렀다. 대개 집-직장만 오가는 생활만 하는 바람에 나는 '저녁 외출'이란 게 없다. 아이들 씻기고 책 읽어주고 재워야 하다 보니 '나만의 외출'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독서모임이 유일하다. 코로나 때문에 벌써 두 달 넘게 온라인으로 독서모임을 하고 있어서 그나마 있던 외출도 없어졌다. 아무튼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을 핑계로 오늘은 좋아하는 가게에 들렀다. 

맛있는 커피와 맛있는 초콜릿을 파는 '망경싸롱' 

손님을 기다리는 초콜릿

오랜만에 뵙는 사장님에게 인사하고, 선물을 사러 왔다고 말씀드렸다. 쿠키와 초콜릿으로 구성된 선물 메뉴가 있다고 하셔서 일단 그걸 하나 골랐다. 15,000원. 그것만으로 부족할 것 같아서, 맛있어 보이는 오랑제뜨도 같이 구입했다. 

손님이 없지만 크리스마 다운 가게 안

코로나 상황이 나빠지면서 커피숍 안에서 음료를 마시는 게 불가능하다. 식음료를 파는 가게 중에 커피숍의 타격이 가장 크지 않을까. 테이크 아웃해야 한다면 그냥 편의점에서 파는 즉석커피로도 충분히 만족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내가 구입한 쿠키세트와 초콜릿

 

잠깐 안부를 묻고, 집에 가지고 갈 초콜릿도 샀다. 커피도 주문해서 사마셔야 했는데, 사장님이 아메리카노를 한 잔 주신다.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커피맛을 음미한다. 핸드드립으로 마시는 거랑 역시 다르다. 핸드드립으로는 대개 개성 있는 커피맛을 즐기는 것 같다. 대개 싱글 오리진으로 마시니까 그 커피의 특색이 살아있는지 집중하게 된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뽑은 커피는 그 커피숍만의 블랜딩을 맛보는 거라 또 다르다. 망경싸롱의 아메리카노는 맛있다. 

코로나로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정말 자기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 소상공인들이 얼마나 힘들까. 나는 '착한 임대업자' 운동 따위를 보면서는 좀 어처구니가 없었다. 코로나-19를 전쟁에 비유하면서, 그 전쟁을 치르는 사람들의 피해에 대해서 또 다른 개인의 '선행'을 요구하는 게 과연 올바른 방법일까 하고 말이다. 위기 관리란 정말 어려운 일인 게 분명하다. 관리의 대상이 되기 힘든 '위험'이라면, 그저 직면한 위협과 위험에 '전전긍긍'하게 되지 않을까. 전대미문의 사태를 맞이하면 분명 누구든 어떤 집단이든 당혹해 할 수밖에 없으리라. 더욱 겸손하게 그러나 명민하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무슨 일을 하든 가장 어려움에 있는 사람부터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을 텐데. 

에고고. 

크리스마스 선물 아직 준비하지 못하신 분들은 가까운 지역의 가게로 찾아가시라. 주문하고 택배로 받기도 이미 늦었다. 지역에 돈을 쓰면, 지역의 이웃을 돕게 된다. 

아, 내가 먹을 초콜릿도 좀 더 사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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