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휴일이라니. 우리는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장소를 예약했다. 캠핑은 아니지만, 캠핑의 맛을 다 느낄 수 있는 곳. 오늘의 일정은 대개 그런 것처럼 다른 나들이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저녁을 모두 먹고 모닥불 앞에 우리 가족 모두 모이기 전까지는. 계곡물에 발 담그고, 작은 돌멩이를 줍고, 저녁으로는 샤브샤브. 장작 두 포대를 사서 밝은 볕에 널어놓는다. 물에 젖은 옷은 말리고, 과자 하나씩 들고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새소리를 듣고, 옆집을 구경하고, 고양이를 찾아다니고. 그리고 시작했다. 우리가족끼리의 신뢰써클. 지난 여름방학 신뢰써클에 관심이 생겨 연수를 들었고, 가족과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엉겁결에 쾌속으로 오늘 진행했다. 잠시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하고 시작했는데, 우리끼리의 질문과 답은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