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인 것으로 생각되는 하루는 몇 개의 메시지로 시작된다. 나이키에서 생일이니 10% 할인을 해주겠다며 연락을 했다. 이제는 가지 않는 동네미용실에서 생일을 축하한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분명히 작년에 카카오톡 생일 알람 설정은 꺼둔 것 같은데, 오늘보니 다시 켜져 있다. 얼른 달려가서 설정에서 그걸 지운다. 오늘은 내 주민등록증 생일이다. 꽤 오래전(?) 오늘 내가 태어나기는 했겠지만, 나는 집에서 음력 생일을 지낸다. 특별히 생일날이라고 뭔가 특별한 기분 따위는 들지 않을 것이다. 나이는 새해가 되면 먹어 버리고, 생일이 지난다고 내 나이를 다시금 인식하게 되지 않는다. 다행한 일이라 생각하는데, 나는 늘 내 나이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요즘에는 더 그렇다. 부모님의 나이듦이 걱정이고, 아이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