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라 가족과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이 어려서 '누워' 있을 때는 일단 잠만 자면 잠시나마 쉬는 시간이 있었다. 이제 우리 집에 낮잠을 자고 싶어 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아이들은 낮잠을 잊었다. (밤에 많이 잔다고 그러기냐!) 하루 종일 아내와 나를 볶아 댄다. 몸으로 놀아주기, 밖에 같이 나가기는 내 일이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는데, 역시 아이들은 그런 것 따위는 안중에 없다. 오후에 집근처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쌀 10kg을 지고, 메추리알, 맥주, 대파, 딸기를 짊어지고 집으로 왔다. 딸은 외출할 옷을 입고 있다. "아빠가 나랑 오늘 산책 간다고 했잖아." 그렇다. 잠시 잊었다. 일부러 잊어서 쏘리. 손만 씻고 사온 짐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