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아들은 산타의 존재를 의심해 왔다. 그리고 올해에는 산타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우리에게 선물을 요구했다. 가타부타 말은 않고 아들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문했다. 산타는 있을까? 아들과 산타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도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짧으면서도 강력하게 산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에게 산타는 믿음의 문제다. 산타가 있느냐 없느냐는 논의의 주제가 되지 못한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서 그렇다. 산타를 믿는 사람에게 산타는 있고, 산타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산타는 없다. 우리는 실제로(이 단어 선택 자체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달리 다른 단어를 쓸 수 없어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많이 믿는다. 우리가 체감하지 못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