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까 쥐라기 공원 봐서 무서워서 혼자 못 자겠어. 아들은 오랜만에 내 방으로 왔다. 그래, 옆에서 자. 아들은 동생 앞에서는 세상 무서운 게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어둡고, 총이 많이 나오고 피가 나오는 건 무서워한다. 그렇다고 그런 영화들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은 영화 속 이야기라 하더라도, 실제 하는 것만큼이나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아들은 자기 인형을 잔뜩 가지고 와서 내 옆자리에 누웠다. 귀여워. 아마도 오늘 잠자리는 불편하겠구먼… 딸은 어릴 때부터 만화 영화 속에서라도 무언가가 쫓아오고, 누군가가 쫓기는 장면을 무서워 했다. 쫓고 쫓기는 데 무서워하지 않는 건 톰과 제리 밖에 없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면서도 무섭다고 했다. 무엇에 대해서 왜 겁을 내는 지 이유가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