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어쩔 수 없이 교과서를 사용해야 하지만, 교과서만큼 다루기 어려운 텍스트도 없습니다. 교과서가 자체의 문제가 아니지만, 교과 성적이 중요해지는 만큼 평가의 자료로서의 교과서는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내신시험에 들어가는 만큼, 학생들은 학교에서 나간 진도만큼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서 재학습하게 됩니다. 복습이라면 문제가 적을 수도 있지만, 시험 범위가 안내되기 전부터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선행학습하고 옵니다. 그다지 어렵거나, 흥미롭지도 않은 교재를 두 번 배우면 누구라도 수업에 집중이 안되지 않을까요? 정부는 ‘선행학습금지법’ 이란 것을 재정했지만, 그 법의 감시를 받는 대상은 오로지 학교 뿐입니다. 아이러니하죠. 게다가 내신 시험의 기능은 학생들의 학습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