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 위치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인다. 올해에는 수능 감독관을 하지 않았다. 관리요원으로 시험이 끝나고 감독관들이 가지고 온 답안지와 문제지를 점검하고 오류 사항을 찾았다. 시험 감독을 하면 최소 한 시간 반 이상 서 있어야 한다. 올해에는 교실 뒤에 의자 두 개를 갖다 두고, 필요한 경우 잠깐씩 앉으면서 감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어쨌거나 아픈 다리를 잠시 쉬게 하는 것이라 감독은 힘들다. 게다가 감독관의 실수 때문에 수험생이 피해를 입을까 봐, 수험생의 부정행위를 혹여나 방조하여 문제가 일어날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된다. 수능 응시생이 많이 줄었다지만, 어쨌든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생활까지의 학업 성취를 마무리하는 시험이다. 수험생도, 학부모도, 감독관도 긴장한다. 온 한국이 긴장하여 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