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록부 3

생활기록부 기록은 왜 매년 힘든가?

생기부 기록으로 뻣뻣해진 내 몸에 쉼을 주기 위해 자전거로 밤마실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 겨울방학은 끝이 났고, 개학이다. 개학이 싫은 건, 학생이나 나나 마찬가지다.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생활기록부 기록을 계속 손봐야 하고, 교과 세특(교과 세부 특기사항)의 경우, 학생들과 함께 확인하면서 내가 보지 못한 오류나 오타가 있는 지도 확인한다. 생활기록부를 쓰면서 한 해 담임으로서의 생활을 반성하게 된다. 매년 담임은 했던 것은 아니지만, 한 해만 거르고 담임을 해도 적응할 게 많다. 정말 괜찮은 메뉴얼이 있고, 그걸 따라만 가면 될 것 같지만, 학교의 일이란 또 그렇지가 않다. 100중에 90이 같더라도, 다른 10 때문에 모든 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생활기록부 기록사항은 교육과정의 변화나 대입 전..

겨울 방학 동안의 생활기록부

내 마음만 바쁜 출근길 딸은 티비 앞에 앉아서 양갈래로 묶고 땋아줘 오늘따라 내 굵은 손가락은 세 갈래 머리칼 사이를 어지럽게 오가고 머리칼은 흘러 내 손가락 사이로 빠진다 자꾸 딸을 유치원에 보내고 나면 시작되는 싸움 싸움이 끝난다고 누군가 이기는 건 아니다 생활기록부만 남는다 끝날 때까지는 늘 미완 매년 바뀌는 지침 하지 말라는 게 늘어나는 데, 해야 할 일이 줄어드는 건 아닌 듯 학생들의 활동이… 라지만, 올 한 해도 학생들은 대개 앞만 보고 책상에 앉아 있었다 대학은 요구하고, 학생들은 어리둥절하고, 교사는 속이 타고. 생기부에만 잡고 있어도 방학이 다 가버릴 것 같은데, 보충수업도 있었네 내일은 끝이 나니까 그래, 이제 시작이다. 싸우자

체험학습 소감문 학생들과 같이 만들기

코로나 시대 체험학습 준비의 어려움 진로체험 학습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적당히 갈 장소가 없었고, 아예 들어가서 식사는 불가능했지만 아무튼 장소도 정했다. 우리 반에는 한 학생도 빠짐없이 체험학습을 같이 가기로 했다. 진로체험학습이라고는 하지만, 진로와 체험의 목적이 아주 뚜렷하다고 보기 어렵다. 누가 보면 그저 관광코스로 보일 수도 있지만, 많은 학생이 진로체험을 할 만한 프로그램을 지금은 학교 밖에서 찾기도 어렵고, 아직도 위험하다. 아무튼 목적은 진로체험학습이니 우리 반 학생들에게 여러 번 강조했다.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처음으로 학급 친구들과 단체로 외부로 나간다. 관광버스도 타고 학교를 벗어난다. 1학기 때에는 당연히 체험학습이 없었다. 무엇을 하든 나가서 우리 반이 같이 활동을 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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