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늘면서 우리 가족은 주말도 오로지 집에만 있다. 지난주에는 딸을 태우고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드라이브만 하고 들어온 적도 있다. 아들은 그것도 싫다며 집에 남았다. 그래, 차만 타고 돌아온다면 그게 무슨 재미인가. 엄마의 영향이 더욱 강력해서, 나는 딸을 꼬드겨서 잠시 내리려고 했지만(물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딸은 내리지 않았다. 요즘 계속 하는 생각은 '사람을 피하면서도 가볼 만한 곳이 어디가 있었나?' 자전거를 타고 진주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터라 차가 닿지 않는 곳이라면 사람이 덜 붐비는 곳들은 좀 알고 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가려면 차가 들어가는 곳이어야 한다. 차는 닿지만 사람이 많지 않은 곳. 일단 극장이나 쇼핑센터는 안된다. 시내도 안된다. 그러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