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꽃은 몰래 핀다. 축가도 없이, 축포도 없이. 하마터면 모를 뻔 했다. 굽어진 목을 펴려고 물 한 잔 들고 밖으로 나가지 않았더라면. 작년에 본 꽃 같지만, 두 번 피는 꽃은 없다. 그럼에도 생명은 재현되고 아직 손님은 없지만 올해도 꽃은 흥할 것이다. 간판없어도 사람끓는 노포처럼 꽃은 몰래 핀다. 일상사/Stuff 202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