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2

쌈채소 먹기 같은 ‘소설 읽기’

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아직도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지만, 소설은 손이 가지 않는다. 서점에 가도, 도서관에 가도 인문, 사회, 과학, 자기계발서까지는 아주 차근차근 살펴보지만 소설은 그렇지 않다. 왜 일까? 지은이의 말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소설가는 ‘내 소설은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이러이러한 주제를 전하고자 한다.’ 라고 밝히지 않는다. 독자가 소설을 읽음으로써 내용과 주제를 밝혀내고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얻는 내용과 주제라는 것이 실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소설이 아닌 책의 경우, 저자의 말을 듣고, 책의 목차를 꼼꼼이 보고, 책 중간 쯤을 펴서 읽어보면 된다. 실패와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 소설을 혼자서 선택하게 되면, 실패하기 쉽..

For Whom the Bell Tolls - 오늘도 별은 진다

오늘 아침 아이폰으로, 박완서 선생님이 별세하셨다고 속보가 뜨더군요. 또 별 하나가 지는구나. 최근들어, 우리가 필요하는 분들이 저버리고, 다른 세상으로 가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박완서 선생님의 소식을 듣고, 위 시를 떠올렸습니다. 슬픔을 느끼기 보다, 세상의 한 켠이 무너져 내린 느낌이고, 제 생각과 마음 한 켠이 무너져 내린 느낌입니다. 그 분을 잘 모른다고 해도 말이죠. For Whom the Bell Tolls from Devotions (Meditation 17) John Donne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

일상사 201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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