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월정오토캠핑장 2

주말 농월정. 가을가을

가을가을했다. 언제부터 명사를 두번 반복해서 써서 그 의미를 강조했을까. 그렇다고 그런 용법이 어떤 단어에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가을가을. 만큼 어울리는 게 있을까. 두 번 반복되는 소리가 가을이 담은 색의 깊이를 더 해주는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캠핑의 계절. 농월정 오토캠핑장에 빈 자리가 없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내일 부술 집을 오늘 세운다. 우리는 '구로'에 짐을 풀고 잠시 쉰다. 이웃과 같이 온 덕분에 우리는 의자만 꺼내어 세팅하면 되었다. 덕분에 지나치게 편하게 쉬다 왔다. 그래서 그럴까. 사진도 별로 없다. 아니다. 아들은 그저 방에 들어가 형이랑 게임을 해서 그렇다. 노는 모습이 적으니 사진도 적다.   해먹 안에는 내 사랑스러운 딸이 들어가 앉았다. 밀고 당기며 장난을 치는데, 10분도..

집 떠나면 여행

오랜만에 농월정. 좋은 날씨라 캠퍼가 많다. 텐트치지 않아도 되니, 좋다. 도착하자마자 식었더라도 맥주 한 캔을 뜯는다. 아이들과 물가에서 좀 논다. 오늘 낮기온은 20도까지 올랐는데, 바람이 불어 여기는 시원하기만 하다. 돌알 줒고 던지고, 나무를 줍고 던지고. 집 나오니 여행이다. 거리유지, 넘치는 확진자 덕분에 마음은 어느때보다 움츠려 있었다. 밖으로 나와 가슴은 편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해먹에 누워서 한번 더 읽었다.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만큼은 “나도 더 생산적인 인간이 될 수 있겠다.” 착각하게 된다. 그래도 이 책 덕분에 헤르만 헤세늬 ‘싯다르타’를 읽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고기 굽는 냄새에 늘 이 동네 고양이들이 몰려들었다. 이번에는 아들이 간식을 준비했다. 해가 지기 전에는..

여행/국내 20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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