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순간에 뜻하지 않은 것을 보게 된다. 그건 우연이거나 기적이다. 오늘 아침에는 요즘 매일 그런 것처럼, 자전거를 금산교를 지나서 새로 난 자전거 도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야 해서 힘주어 페달을 밟는 구간, 영상 3, 4도에서 내 밭은 숨이 따뜻한 입김이 되어 나온다. 내 앞에 있던 까치는 총총 걷다가 폴짝 뛰어서 내 왼쪽으로 빠져 나가 앉았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까치가 내뱉은 입김을. 자전거를 세운다고, 다시 뒤돌아 본다고 그 입김을 다시 볼 수 없다. 앉아서 까치가 다른 입김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다. 그래서 아무 것도 보지 않은 척하며 나는 계속 페달을 밟는다. 그리고 생각했다. "저 장면을 잊지 말자." 일기를 쓰다가 가까스로 그 장면을 생각해 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