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국어 선생님과 새로운 책을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 아니, 있었다. 이전에 디카시집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의 사진 한 장과 그 사진의 소재로 쓴 학생들의 시를 모아서 책을 냈다. 이번에는 시보다는 조금 긴 글을 쓰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사진도 여전히 필요하다. 오랜만에 사진을 업으로 하는 분을 만나서 사진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나는 전혀 진지하게 사진을 찍고 있지는 않지만, 사진을 가지고 할 이야기는 충분히 있었다. 그분에게 내가 물은 것은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사진을 잘 찍게 되었을까? 그렇다면, 학생들도 예전의 학생들보다 더 사진을 잘 찍게 되었을까? 그분의 말씀은 사진의 디지털화, 혹은 스마트폰이 카메라를 대체하는 상황에서 이미 널리 이야기되었던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