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은 뒷모습을 보이며 걸어가셨다. 내가 사랑하는 교수님을 만났다. 교수님은 서울에 계시고, 나는 진주에 있으니 그렇고, 교수님은 이제 강의를 하지 않으시고, 나도 학교를 다니지 않으니 서로 만나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도 마음으로 그리워하고, 늘 보고 싶은 교수님. 아들과 같이 나가서 인사를 시키려고 했는 데, 아들은 백화점에 갔다가 이미 지친 것 같았다. 요며칠 일찍 일어나서 꽤 피곤했던 듯. 그래서 아들을 얼른 집에 데려다 놓고 교수님을 만났다. 육식은 잘 안 하신다고 해서, 해물칼국수집으로. 나는 손녀를 어떻게 키우고 계신가, 어떤 느낌이신가 궁금했고, 그 얘기들을 주로 했다. 나도 내 아들 얘기를. 교수님께 밥 한 끼 대접하는 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커피를 사겠다는 교수님. 자리를 옮겨 커피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