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 있는 때보다 닫혀 있는 때가 더 많아. 문이라고 불러야 할 지, 벽이라고 불러야 할지. 누구라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문이지만, 이 문은 킹스크로스역 9와 3/4 교복을 입은 사람이어야 자유롭게 출입가능 가방을 앞으로 매고 힘차게 걸음을 디뎌 벽 사이를 무사통과 안에서 닫아 밖에서 안으로를 막는다. 그리고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도 막아선다. 들어오려는 사람에게나 나가려는 사람에게 모두 벽 막는 것은 지키는 일 밖으로부터의 위협에서, 안으로부터의 일탈로부터 가만히 있어도 제일 바쁘다. 핀볼같은 눈치게임 지키려는 사람과 드나들려는 사람들 막으려고 하지만, 빈틈투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