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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크로스역 9와 3/4 을 지나면 학교

타츠루 2021. 12. 20. 21:30
Gate


열려 있는 때보다 닫혀 있는 때가 더 많아.
문이라고 불러야 할 지, 벽이라고 불러야 할지.
누구라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문이지만,
이 문은 킹스크로스역 9와 3/4
교복을 입은 사람이어야
자유롭게 출입가능
가방을 앞으로 매고 힘차게 걸음을 디뎌
벽 사이를 무사통과
안에서 닫아
밖에서 안으로를 막는다. 그리고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도 막아선다.
들어오려는 사람에게나
나가려는 사람에게 모두 벽

막는 것은 지키는 일
밖으로부터의 위협에서,
안으로부터의 일탈로부터
가만히 있어도 제일
바쁘다.

핀볼같은 눈치게임
지키려는 사람과
드나들려는 사람들
막으려고 하지만,
빈틈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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