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진주를 벗어났다. 아이 둘을 모두 태우고 진주를 벗어나 본 게 얼마만인가? 코로나가 시작되고는 처음인 것 같다. 진주에서 남해까지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3, 4년 전에는 아주 자주 남해를 오가고는 했고, 아이들도 힘들어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아들은 멀미할 것 같다 칭얼대고, 딸도 내리고 싶다 칭얼댔다. 나는 몇 주전부터 바다가 보고 싶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갑작스럽게 뺨을 맞듯 겨울 바람을 맞고 싶었다. 추워서 바라만 봐야 하는 바다가 좋다. 사람들이 없어서 스산한 바다가 좋다. 여름에는 '바다'를 바라본다는 게 어렵다. 더워서 얼른 뛰어들고 싶기도 하고, 사람들이 해변과 가까운 해안을 채우고 있어 바다를 온전히 보기가 어렵다. 겨울바다는 그렇지 않다. 추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