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어수선하다. 내일이 수능이고, 오늘은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날이다. 지난주부터 책상의 낙서를 지우고, 흔들리는 책상들은 테이프를 발라가며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어뒀다. 사물함도 되도록 비우라고 말해뒀었고, 사물함 위도 정리했다. 사물함은 어제 정리를 일단 다 했고, 오늘은 책상배치도 하고, 반사될 만한 것들은 모두 가리고 수험번호도 붙여야 했다. 1교시가 지나가고, 아이들은 다시 청소한다. 어제 2시간의 청소 시간 동안 구석구석 쓸고 닦으면서 그간 청소시간에는 무얼 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들추면 들추는 곳마다 먼지가 스멀스멀 나왔다. 서랍 안을 모두 비우고, 다시 한 번 학생들 책상 위를 살피고 흔들리지는 않는지 살핀다. 타요 스티커가 붙어 있는 책상도 있고, 이름 스티커가 붙어 있는 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