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오랜만에 동료선생님들과 술한잔을 했습니다.
그래도 집에 들어가서, 정신을 차리고, 우리 아이 출생신고 할 때 필요한 것들을 챙겨봤습니다.
여러가지 챙길 건 없고, 챙길 건
- 출생증명서(병원에서 발급)
- 엄마와 아빠의 본(전 '밀양 박씨'라 오랜만에 한자로 '밀양'을 그려봤네요)
- 엄마와 아빠의 본적지(출생신고서 기입란에는 '등록지'라고 되어 있는 데, 여기 본적지를 쓰면 됩니다.)
- 그리고 우리 아들 이름이 적힌 (철학관에서 받아온) 이름
- 등본발급 400원
(더 자세한 정보는 Blographer님의 블로그 글 참조하시면 됩니다. )
(더 자세한 정보는 Blographer님의 블로그 글 참조하시면 됩니다. )
출생신고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안 걸렸는 데,
신청서를 작성하는 데, 틀리기도 하고 해서 좀 시간이 걸렸네요.
신청이 다 되고 나서, 등본을 한통 뽑아서 한자가 정확한지도 다시 확인을 했습니다.
(한자가 가지고 간 것과 달랐다라는 경우는 봐서)
그리고,
주민센터문을 나서서, 등본을 쳐다보고 있으니 햇살이 다 제 마음 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온갖 행복들이 다시 저에게 찾아 오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기분, 이런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작업(?)을 마치자 마자, 아내에게 우리 세명의 이름이 적힌 등본을 찍어서 문자로 보내주고, 통화도 했습니다.
"더 행복하게 살자"
아이가 천천히 우리 삶 속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초음파 사진 속 콩알만한 크기에서 시작하더니,
엄마의 입덧으로 제 존재를 알리고,
시간이 갈수록 불러지는 배 안에서 저를 만지고,
제 얘기를 듣던 아이.
그리고 39주 4일만에 3.4kg 으로 건강하게 태어난 우리 아들.
이제 제 품에서 먹고, 트림하고, 잠도 듭니다.
눈은 저를 보고 있지만,
그 맑은 눈은 제 마음 속까지 꿰뚫어 보는 듯 합니다.
지금은 아내의 산후 조리겸해서 떨어져 있지만,
이제 더 자주 볼 수 있겠죠.
주말에 갈 때마다 쑥쑥 커있는 아들,
아들을 위해 따뜻하게 데워진 방에서,
아빠는 땀을 흘리고, 아이는 그 품에서도 잠이 잘 듭니다.
오늘 국가공인 가족으로 인정받고 나니,
점점 더 아이를 위해 해줄 게 많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고생길 시작이다.'
'그땐 다 그렇지.'
'그때가 좋을 때다, 조금만 더 커봐라.'
이런 말씀들 많이 듣는 데.. 그렇죠. 지금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늘 좋을거라고' 다짐합니다. ('늘 좋을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건, 말도 이상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그냥 외침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아이와 함께 늘 즐겁도록 노력하겠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늘 좋을거라고' 다짐합니다. ('늘 좋을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건, 말도 이상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그냥 외침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아이와 함께 늘 즐겁도록 노력하겠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얼마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에서, 첫째 아들에게 냉랭하게 대하는 어머님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첫째아들은 부모가 잠시 한눈을 팔면,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가더군요. 아이를 변화시키고, 가족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어머님께 내려진 처방 중에 하나는,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기'였습니다. 첫째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의 사진, 그때 추억을 담은 동영상. 그 엄마는 울더군요. 그때를 까맣게 잊고 지냈던 것 같다고.
알콩이가 태어나고,
이제 민준이란 이름을 자꾸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도 이때를 잊게 될까, 아이가 주는 작은 기쁨을 당연하게 생각할까 벌써 걱정이 됩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오늘 이렇게 출생신고를 한 날,
민준이의 아빠로서,
민준이와 우리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늘 사랑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아빠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사랑한다, 민준아.
사랑해,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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