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아들아, 돈을 벌려면..

타츠루 2016. 1. 17. 16:32

money, money, money, money, money

아들은 '돈을 어떻게 벌 수 있어?' 묻는다.

모두 이야기해주지 않지만, 내 생각을 대부분 이야기 해준다. 묻는 말에는 모두 답해준다.

돈을 벌려면, 다른 사람이 원하는 일을 해줘야해. 그리고 아빠의 시간을 써야해. 보통은 시간을 더 많이 써야 돈을 좀 더 벌게 되는 경우가 많아. 아들이 갖고 싶은 장난감을 모두 갖고 싶어 한다면 아빠는 더 늦게까지 일해야 한다고. 그럼 아침에 아들 일어나기 전에 일하러 가고, 잠들고 한참 지나야 집으로 올 수 있다고. 그리고 주말에도 같이 놀아줄 수도 없다고. (장난감이랑만 놀아야 된다고)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나에겐 거의 사실인 이야기다.

누가 아들에게 돈을 주는 건, 그 사람이 쏟은 시간과 노력으로 번 돈을 주는거야.

아이들에게가 아니구서야 다른 사람에게 돈을 그냥 주는 일은 없다. (네, 부모 자식간에 그런 일이 있기도 하고, 아주 선량한 친구간에 그런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누군가 돈을 준다면, 그 돈을 받는다면 고맙다고 말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 돈은 신중하게 써야 한다고 말한다. (아, 신중하게 쓴다는 게 어렵지만, 어려워도 아이는 잘 듣는다. 아이는 있는 힘껏 내 이야기를 이해한다. 쉽게 설명하려고 애쓰지만, 그렇다고 너무 돌려말하거나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왜곡하거나 생략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제가 별 생각없이 사용하는 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될 때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돈을 벌게 된다고 해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돈을 벌게 되더라도, 그 과정에 반드시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 낄 수 밖에 없다. 내가 그림그리기를 즐기지만, 그림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려면 그림을 그리는 에너지만큼 아니면 그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수 있다. 왜냐? 돈은 다른 누군가에게서 받아야 나에게 오기 때문이다.

돈으로부터 자유롭지도 못하고,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삶'을 실천하지도 못하지만, 지향하는 바를 아이에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내 설명을 그대로 흡수하지만은 않는다. (분명 큰 영향을 받겠지만. 그러니 부모가 생각하고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 본을 보이려면.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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