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외면일기

아내의 격리와 나의 세 끼

타츠루 2022. 7. 28. 21:28


오늘 하루..
9시 20분 미니언즈2 예매하고, 아들은 극장에 들여 보냈다. 딸은 쫓고 쫓는 장면이 나오면 안절부절 못하는 성격이라, 어떤 영화도 아직은 보기가 어렵다. 아들을 영화관이 넣고 딸과 나는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딸은 동영상 감상, 나는 책 읽기. “최재천의 공부”를 읽기 시작했는데, 모두가 하나하나 차근차근 쌓아가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고, 아이들의 미래에 필요한 것들을 어른의 시각에서 결정하고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올바른 교육의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에는 공감된다.

10시, 진주문고 문이 열렸을 때, 진주문고로 자리를 옮겼다. 나는 계속 책을 읽고, 딸은 머리핀이며 열쇠고리를 구경하다가 가지고 와서 나에게 사달라고 한다. ‘책으로 골라야지.’ 딸은 책 두 권을 가지고 온다. 아들이 내려오고 나는 계속 책을 읽고 아들도 책 두 권을 가지고 온다. 요즈음은 아이들 책만 사게 된다. 나는 밀리의 서재나 리디북스 셀렉트로 해결하고 있다. 어제 읽기를 “존재를 위한 세 가지 거짓말”은 흥미로운 이야기의 힘이 무엇인지 알게 해줬다. ‘손에서 놓을 수 없다’를 체감한 때가 별로 되지 않는데, 이 책이 그랬다.

집으로 와서는 있는 반찬, 있는 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아내는 어제 내가 만들어둔 어묵탕으로 이미 밥을 먹었다. 아이들은 욕조에서 좀 놀게 하고 나는 또 책을 읽었다. 일을 해야 하는데, 손에 잡히질 않는다. 내일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과 장도 볼 겸 근처 로컬마트로 갔다. 한달 전에 딸에게 회를 먹어보라고 한 적이 있는데, 너무 잘 먹었다. 이후로 자주 회를 사달라고 한다. 오늘도 포장된 화를 하나 고르고, 냉면도 골라왔다. 그렇게 저녁은 회와 냉면. 아내는 격리 중이라, 운동량이 적어서 그런지 많이 먹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을 마셔야 하는 아내를 위해서 액상 커피도 두 개 샀다.

내일부터 아이들 학원도 모두 방학이라 내일은 어디든지 가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고, 좀 엄두가 안 나기도 한다. 그저 맛있는 거나 먹고 좀 앉아서 쉬다 오면 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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