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인 재주가 별로 없어서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요즘은 거의 하지 않지만, 몇 해전 중학교에 근무할 때까지만 해도, '교실 환경미화'를 심사하기도 했습니다. 전 남자애들한테 뭘 시키기도 그렇고 해서, 대~충 몇몇 자발적으로(혹은 담임선생님을 아끼는 마음에?) 남은 아이들과 자장면이나 먹으며, 하룻 저녁에 큰 것 몇 개 출력해서 벽 뒤에 붙이곤 끝이었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자주 그림을 그리지만,
그저 이해를 돕기 위한 정도일 뿐, 그렇게 '멋진' 그림은 또 안되는 것 같구요.
그래도,
'이쁜 것'이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계속 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하기전, 가구를 직접 만들기 위해 목공예를 배우면서 가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구요. 그래서 제가 아이패드에서 자주 이용하는 Zite 앱의 interior & furniture 섹션을 열심히 보고, 구글리더 피드에도 디자인에 관련된 블로그도 몇 개 구독하고 있습니다. (읽을 게 많이 없다는 장점도 있죠.)
최근에 갈무리 했던 것이 아래 두가지입니다.
전자메일의 아이콘 같은 편지지와 봉투와
같은 크기와 모양의 원이 배치되어 있는 종이입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여러개의 원이 배치되어 있는 종이인데요.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분, 표정들을 그려보게 하는 것도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낙서를 너무너무 좋아하니까요. 그냥 '사람의 표정을 그려봐' 하는 것보다 한정된 틀 안에서 마음 껏 상상력을 발휘해볼 수 있는 것도 너무 막연하지 않아서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dornob.com/iconic-design-physical-applications-of-digital-desktop-icons/
수업에 활용할 수는 없을까?
- 아이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최근의 뛰어난 디자인은 무엇인지 말해보게 한다.
- 우리 오랜 역사 속에서 멋지다고 생각되는 디자인은 무엇인지 말해보게 한다.
: 위 두 활동을 영어시간 학습목표의 일부로 잡고, 학생들이 그 디자인을 그림으로 묘사하게 하고, 짧은 설명을 영어로 써보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은 그룹으로 모여서, 영어사전을 나눠주고, 혹은 학생들의 핸드폰에 있는 전자사전을 활용해서, 설명할 때 필요한 단어들을 생각해보고, 쓰게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창하게 영어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를 자신이 아는 영어 표현들과 섞어서 쓰는 것이죠. 그것도 어렵다면, 자신이 찾은 영어단어는 반드시 쓰되(이때 몇 개 이상의 단어는 반드시 준비할 것... 이런 식으로 지시를 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나머지 부분은 한글을 섞어 영어단어와 한글이 섞인 문장으로 설명하게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 조금 더 변화를 주자면, 학생들이 준비한 단어의 리스트나, 설명글들을 모아서(같은 크기의 종이를 미리 준비하면 더 좋겠네요) 선생님이 잘 섞고, 학생들에게 나눠준 다음 그 단어들이 설명하는 것이 무엇인지 맞추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 그럼 새로운 단어도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시간도 될 것 같구요.
- 자신이 가장 자주 짓는 표정은 무엇 같은 지 각자 동그라미가 그려진 종이를 가지고,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 그리고 그룹별로 모여서, 자신들이 자주 짓는 표정들을 묘사할 수 있는 단어들을 최대한 많이 찾도록 하는 것이죠. 감정과 관련된 유사어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을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덧.
내년에 몇 학년을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 블로그에 주로 담고자 했던 '수업에 관한 아이디어'에 대해서 시간이 좀 난김에 올려볼까 합니다. 오늘 이 글도 일단 시작은 '그냥 디자인'에 대한 것으로 했지만, 자연스레 생각의 타래가 수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로 진행되네요. : ) 혹시 더 좋은 아이디어나 혹은 다른 아이디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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