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Stuff

새로운 그라인더

타츠루 2022. 4. 9. 21:17
브레빌 그라인더

한 달이 넘게 새벽커피 모임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아니고, 실내에서 만나는 것도 아니지만, 오미크론이 급증하면서 새벽커피 모임을 잠정 중단했다. 이제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내리막으로 확실히 돌아섰으니 이제 모임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끝났나 싶어도, 끝끝내 끝나지 않던 코로나인데, 이제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할까? 뉴노멀이라는 용어까지 나왔었는데, 이제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면역에 자신이 생겼나 보다. 언제든 코로나 같은 감염병이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우려였는데, 그런 걱정은 이제 하지 않는 것 같다. 혹여나 새로운 감염병이 나타난다고 하면, 사람들이 코로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조심스럽게 접근할까 의심스럽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인간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도 멀어지고, 다른 사람의 기억으로부터도 멀어진다. 대개 사람들이 느끼는 공감은 공감의 대상이 얼마나 인접한가에 달려 있다. 어떤 문제가 인접한 문제로 느껴지느냐에는 언론이나 미디어가 큰 역할을 할테고...

아무튼, 오늘은 새벽커피는 없고 집에서 아침 커피다. 중고이긴 하지만, 브레빌 그라인더를 선물받았다. 그라인더보다는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의 끝판왕으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그라인더 만듦새도 좋다. 집에서 쓰고 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오늘 사용해보니 훨씬 좋다.

  • 소음이 적고
  • 정전기가 거의 없으며
  • 고로 커피 가루가 날리지 않는다

아무래도 에스프레소 머신 사용자를 겨냥해서 그런지, 마치 커피숍에서 하는 것처럼 포타필터를 바로 갖다대고 그라인드된 원두를 받을 수도 있도록 되어 있었다. 새로 들어온 그라인더 때문에 어제는 갑자기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잠시 검색해 봤다. 물론 이내, 집에 있는 모카포트로도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고 보니, 어제 새로운 커피잔과 소서를 주문하기는 했다. 다분히 충동구매인데, 이제 학교에서 내리는 커피도 제법 맛이 있지만, 더 예쁜 잔에 담아 마시고 싶다. 지금 사용하는 컵도 좋지만, 하나 더 꾸리는 것으로.

오늘은 아이들과 쇼핑을 하느라 잠시 밖에 다녀왔는데, 내일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라도 가고 싶다. 그런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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